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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을 실험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는 어디일까.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데이비드 휴-존스 교수팀은 국가별로 사람들의 정직함을 알아보는 두 가지 실험을 기획했다. 먼저 15개 국가 1500명에게 ‘동전 튕기기(coin flip)’를 하게 한 뒤, 앞면이 나오면 3~5달러를 보상으로 약속했다. 두 번째는 어려운 음악문제 3개를 내고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상을 걸었다. 연구팀은 앞면이 나왔다고 말하는 사람의 비율이 50%가 넘는 국가와, 2문제 이상 맞췄다고 말하는 사람을 정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두 실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모든 국가가 정직하지 않았다. 문제마다 차이는 있었다. 첫 번째 동전 실험에서 영국은 정직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3.4%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70%에 육박했다.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대체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두 번째 음악 퀴즈에서는 일본이 가장 정직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정직함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다른 것이다. 휴-존스 교수는 “1950년 이전에는 가난한 나라일수록 정직한 사람의 비율이 낮았지만, 그 상관관계가 이제는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015년 11월 16일 열린 ‘런던실험워크숍 2015’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