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줄무늬 드레스를 보고 색을 다르게 인식하는 일명 ‘파-검, 흰-금 드레스’ 논란에 과학자들이 답을 내놨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베빌 코웨이 교수팀은 14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색 항상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드레스를 ‘흰-금’에 가깝게 인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색 항상성은 뇌가 사물의 색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주변 조명의 영향을 보정하는 특성이다. 즉 색 항상성이 높은 사람은 드레스를 대낮에 햇빛 아래에서 본다고 생각해, 햇빛에 많은 파란 계통 파장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결과적으로 파란색이 흰색에 가깝게 보인다.
한편 미국 네바다대 리노 캠퍼스 마이클 웹스터 교수는 우리 뇌가 파란빛을 구분하는 데 특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파-검’ 드레스는 파란색으로 보는 사람과 흰색으로 보는 사람이 나뉘지만, 드레스 색을 반전시킨 노란색 드레스는 실험자의 95%가 노란색을 맞춘다. 다른 독일 연구진은 사진을 볼 때의 주변 밝기를 이유로 꼽기도 했다. 같은 색이라도 밝은 조명 아래에서는 밝게(흰색), 어두운 조명에서는 어둡게(파란색)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커런트바이올로지’ 5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