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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크기에 근접, 남·북위 38도 기준

달라질 세계지도


머케이터 도법, 반 데르 그린텐 도법, 로빈슨 도법
 

공모양으로 되어있는 지구의 표면을 평면에 정확히 표시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의 기술로도 완전한 평면지도 작성은 불가능한 일. 그러나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지도에는 남·북극지방이 지나치게 크게 그려져있어 미국 지리협회가 대폭 수정한 '로빈슨도법'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이 새로운 지도는 미국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잠깐 지도의 역사를 살펴보자. 그림①에서 보듯 16세기의 '머케이터'도법은 지구가 평평한 것으로 간주, 완전한 평면도법을 채택해 예컨대 '그린랜드'는 남미대륙보다 크게 그려져 있다. 다음 '반 데르 그린텐'도법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지도에 쓰여져 온 것으로 '머케이터'도법을 상당히 수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실제와 큰 거리가 있다. 앨래스카의 크기가 이 도법에서는 실제 크기보다 다섯배나 크게 그려져 있다.

제3의 지도에서 보이는 그린랜드나 앨래스카의 크기를 과거의 지도에 나타난것과 비교해보면 이제까지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지리지식을 갖고 있나를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지도책에 따라 로빈슨도 법과 비슷하게 그린 지도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은 그리기 쉬운 평면도법을 그대로 쓰던지 약간의 수정만 했을 따름이다.

따라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북쪽 지방이나 남극주변 지방에 대해 실제이상 큰 공간개념을 갖고 있다.
이제까지의 지도에서 정확히 표현된 지역은 적도지역뿐이다.

유럽을 중심에

새로운 지도의 창안자는 '위스컨신'대학의 지리학 명예교수 '아더 로빈슨'씨. 그는 "고대 '프톨레미'이후 정확한 지도를 그리기위해 애써 왔으나 불행히도 완전한 도법은 있을수 없다"고 말하면서 로빈슨도법은 "지구의 초상을 보여주도록 노력한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새로운 지도가 완벽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지도 그리기는 과학인 동시에 예술일수 밖에 없다는 말로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어려움은 흔히 귤로 비율된다. 귤의 껍질을 모두 까서 평면에 나타낼 수 있는가?

로빈슨도법은 유럽을 중앙에 놓고 남·북의 38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반 데르 그린텐"도법이 적도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남·북극지방이 너무 커져 버린것을 수정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유럽을 가운데 놓은 것은 가장 큰대륙인 유라시아대륙이 양분되지 않고 제대로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날줄, 씨줄은 직선아닌 곡선으로 표현되었다.
로빈슨도법이 미국 지리협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에서 채택됐다해서 강제적으로 쓰여지는 것은 아니다. 지도제작자들은 비용문제로 로빈슨도법을 채택하는데 주저하고 있으며 따라서 몇년의 시일이 지나야 로빈슨도법이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198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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