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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3D 프린터로 하늘 나는 새를 만든다”

서울공대카페24 컴퓨터공학부



▶ 21세기 논리학
컴퓨팅적 사고를 키운다


Q 컴퓨터 공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A 100년 전 사람들은 논리학을 통해 생각했다면 현대인들에게는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컴퓨팅적 사고란 우리가 풀기 어려운 아주 복잡한 문제를 컴퓨터가 생각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컴퓨터공학은 컴퓨팅적 사고를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혹자는 그래서 컴퓨터공학을 ‘지혜의 과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나요?
A 컴퓨터공학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계산이론 분야는 컴퓨터의 계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를, 컴퓨터 시스템 분야는 컴퓨터의 구성과 동작을 공부합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사람과 컴퓨터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 중 저는 컴퓨터 그래픽스를 연구합니다. 어렸을 적에 저는 그림과 컴퓨터를 함께 좋아했는데요, 손으로 그리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걸 금방 깨닫고는 컴퓨터를 통해 그림을 그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 애니메이션을 넘어 실제로
모델링한 새를 3D 프린터로 출력한다

Q 컴퓨터 그래픽스라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건가요?

A 애니메이션은 컴퓨터 그래픽스 중 움직임에 한정된 분야입니다. 애니메이션 외에도 사물의 형태를 결정하는 모델링과 빛이 물체에 부딪히고 반사되는 모습을 연구하는 렌더링 분야가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스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미적 감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그림에 영 소질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별 문제 없이 연구를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고 미적 감각이 뛰어나면 컴퓨터 그래픽스 연구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미적 감각 외에도 물리나 수학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Q 새를 연구하신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새가 나는 모습에 관심이 많습니다.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날갯짓을 아래로 할 때 모든 깃털이 닫혀 넓은 막을 형성하고, 위로 올릴 때는 깃털을 벌려 그 사이로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게다가 날개 부위별 깃털의 차이, 몸의 전체적인 균형 유지 같은 복잡한 요소까지 고려해야 새의 움직임을 제대로 모델링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새의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입니다. 3D프린터로 새를 출력해 배터리만 끼워 바로 날려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컴퓨터공학의 미래
꿈꾸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

Q 미래 컴퓨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A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전기회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회로 위에서 전기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며 저장소 내에 전자를 채우고 빼며 0과 1을 기록합니다. 성능이 개선될수록 저장소의 공간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데,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컴퓨터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이오컴퓨터는 사람 머릿속 뉴런을 모방해 병렬적인 계산을 합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 개념을 이용해 계산 속도를 엄청나게 발전시킬 것입니다. 여러분이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해 현장에서 일할 때면 이런 컴퓨터와 함께 일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Q 선배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공부에 뜻이 있다면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개는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등으로 취업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IT 강국이기 때문에 최첨단 기술들을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부만의 특별한 장점은 창업입니다. 큰 자본 없이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평소 자신이 꿈꾸던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최정문(사회자) 컴퓨터공학을 배우면 컴퓨터를 잘 고칠 수 있나요?
A 저는 하드웨어는 잘 모릅니다.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되고 나서 불편한 것 중 하나가 친한 사람들의 컴퓨터를 수리해달라는 요청인데, 저도 컴퓨터를 수리하려면 전문 기사님을 불러야 합니다.

Q 박수진(경일여고) 환경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 현재 우리나라 지역의 기상예측을 위해 얼마나 큰 슈퍼컴퓨터가 필요한지 알고 계시죠? 미래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더 크고, 더 복잡한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컴퓨터공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 최보윤(경일여고) 공대와 자연대 중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할까요?
A 자신이 좋아하는 흥미로운 현상을 떠올려 보세요. 그 현상을 봤을 때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면 자연대, ‘어떻게 활용할까’가 궁금하다면 공대에 오세요. 저는 후자였으니 공학을 전공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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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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