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민간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2’가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시험비행 중 폭발해 조종사 2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CNN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스페이스십2는 고도 약 13.7km에서 모선과 분리한 직후 폭발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상실험을 거쳐 최초로 시험비행에 사용된 새로운 연료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래 고체 로켓추진체의 일종인 고무 기반 연료를 썼으나, 이번에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미드 기반의 연료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동환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두 연료 모두 액체연료보다 상대적으로 안정한 고체연료기 때문에 단순히 연료를 바꿔 사고가 났을 가능성은 적다”며 “기계적 결함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버진 갤럭틱이 스페이스십2가 우주여행을 위한 안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경고를 무시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민간 우주관광사업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버진 갤럭틱은 2007년에도 엔진 폭발 사고로 기술자 3명이 숨진 바 있다. 또 이번 사고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물품을 재공급하기 위해 발사된 안타레스 로켓이 폭발한 지 사흘 만에 난 것도 악재다. 한편 브랜슨 회장은 11월 1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인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공 산업도 초기에는 위험했지만 지금은 안전해졌다”며 “우주여행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