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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Opertus Lunula Umbra (Hidden Shadow of Moon), 2008 Scientific name : Anmopial Pennatus lunula Ura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1월 9일까지 전시한다.
사진은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라는 이름의 기계생명체다. 바이킹 배를 닮은 몸통에 나무로 만든 노 같은 다리가 수없이 붙어 있다. 저 노를 저어서 어디로 가려는 걸까. 이 기계생명체는 최우람 작가가 만든 창조품이다. 최 작가는 “이 생명체의 기반이 과거에 침몰된 배들과 현대의 배를 구성하는 구조 및 기계들로 이루진것을 발견했으며, 이것을 새로운 종의 ‘기계생명체(Anima machine)’로 규정하고…”라고 말한다. 작가가 상상력과 과학 지식 그리고 예술적인 감각을 얹어 만들어낸 기계생명체의 세계를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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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니안 샹들리에 Gorgonian Chandelier, 2013
도시의 산업 폐기물 속에 살다
기계생명체연합연구소(United Research of Anima Machine, U.R.A.M.)에 따르면 기계생명체는 산업 폐기물 더미에서 많이 살고 암수가 짝짓기를 하기도 한다. 도시의 전기에너지를 먹고 각종 금속과 모터 등의 부품을 이용해 움직인다. 크고 작은 움직임이 곤충이나 동물과 비슷하다. 그 중 하나인 왼쪽 ‘고르고니안 샹들리에’는 날개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유유히 나부낀다. 우아한 날갯짓이 꽃 위에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는 나비와 같다.
이 연구소는 최 작가가 세운 가상의 국제연구소다. 작가는 숙련된 기술진과 함께 20년 가까이 기계생명체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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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숨을 불어넣다
“나처럼 이렇게 숨 쉬게 하고 싶어.” 최 작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자신의 배를 보여주며 동료에게 말했다. 거대한 기계에 숨을 불어 넣기 위해 모터를 30개나 썼고, 직접 제작한 소프트웨어로 정교하게 조절했다.
오른쪽 ‘쿠스토스 카붐’이라는 기계생명체의 배 안에 있는 회로는 마치 우리의 척추신경계를 닮았다. 이렇게 태어난 ‘쿠스토스 카붐’은 잠자는 어린이처럼 쌔근쌔근 숨을 쉰다. 동영상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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