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앙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 사는 ‘노란 어깨 박쥐’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박쥐 체내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테말라 남쪽 지역에서 21종 316마리의 박쥐를 포획했다. 그 중 ‘노란 어깨 박쥐(학명 Sturnira lilium)’의 직장 샘플에서 전에 없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아제(NA)의 종류로 그 아형을 구분한다. 지금까지 헤마글루티닌은 16종류, 뉴라미니다아제는 9종류로 알려져 있다. 노란 어깨 박쥐에서 발견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헤마글루티닌은 기존 분류법을 따라 H17로 명명됐다. 17번째의 새로운 헤마글루티닌이란 뜻이다.
그러나 뉴라미니다아제는 아직 이름이 없다. 너무 다른 특성 때문에 분류가 쉽지 않은 탓이다. 연구팀은 신종 바이러스의 뉴라미니다아제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먼 옛날 조상에서부터 갈라져 나온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만약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뒤섞이게 될 경우 전염병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