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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고층빌딩에 불나면? “화장실로 대피!”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탈출할 수 없다면 화장실로 피하는 걸 고려해 보자. 국내 연구진이 화재시 화장실을 대피공간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신현준 화재안전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팀이 건물 내 화장실을 화재시 대피공간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2012년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비율은 전체 화재 건수의 24.7%이지만 사망자수는 주택화재가 69.3%를 차지한다. 소화설비나 대피공간이 마땅찮은 주택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기존 거주공간에서 화장실에 주목했다. 고층 아파트가 늘어 화재시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화장실이 주요 대피공간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화장실은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면이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이뤄져 있고, 불을 끌 물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환기설비도 돼 있다.

연구진은 먼저 화장실문이 불에 타지 않도록 문과 문틀에 물을 뿌리는 설비를 마련했다. 물이 문 표면을 냉각시켜 불이 붙지 않게 하고, 틈새를 메워 연기의 침투도 막는다. 기존 환기시설이 화재시 공기를 공급하도록 설정을 바꿨다. 이 경우 화장실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연기가 화장실로 들어오지 않게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렇게 보완한 화장실은 화재가 나더라도 30분에서 최대 3시간까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그동안 고층 아파트 발코니에 이웃집으로 건너갈 수 있는 칸막이를 마련하고 계단에 피난구를 구비하게 했지만 물건으로 가로 막혀 있거나 유지관리가 되지 않던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초고층빌딩에 적용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초고층빌딩에서는 30층마다 1개층을 피난안전구역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화장실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층별 화장실 면적이 약 5%인 것을 고려하면 20층마다 1개층을 피난안전구역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신현준 위원은 “이 기술이 초고층건물의 화재 취약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로원, 소아병원 등 행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 시설에서도 피난시 안전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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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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