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있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해 변종 박테리아로 바꿈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네이처’ 2월 17일자에 보도됐다.
미국 플로리다대의 제프리 힐맨 교수팀이 그 주인공. 연구팀은 변종 박테리아를 이용해 평생 동안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치약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프레이 형태인 이 치약은 약 5분 동안 단 1회 사용으로도 충치 예방 효과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 연구팀은 올해 내에 영국과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아가 썩는 것은 설탕 때문이 아니라 입안에 사는 박테리아가 설탕을 젖당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약에는 이 박테리아를 유전공학을 이용해 젖당을 생산하지 못하는 변종 박테리아가 포함돼 있어 충치를 막을 수 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다량의 설탕을 섭취한 쥐의 이빨이 썩지 않았고, 오히려 변종 박테리아가 이빨에 기생할 수 있게 설탕이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힐맨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25년 동안 계속됐으며, 일반인들에게 안전하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변종 박테리아를 상용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칫솔질을 통해 치아 위생을 지키는 일은 치석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므로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프로젝트를 지원한 미 국립 치의학연구소의 데니스 망간은“힐만 교수의 연구가 모든 사람이 평생 동안 충치로부터 해방될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