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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입학부장 김민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2년 11월 설립 승인을 받은 뒤, 올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첫 졸업생임에도 불구하고 34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률이 높아 주목받았다. 영재학교 중에서는 신생학교라고 할 수 있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다른 과학영재학교와 어떻게 다를까. 김민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입학부장을 만나 들어봤다.

 

 

예술에 소질 없어도 OK

 

“과학예술영재학교라고 해서 예술 방면에 소질이 있어야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입학한 뒤 예술과 인문적 소양을 다른 과학영재학교보다 더 기를 수 있습니다.”

 

김 입학부장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다른 과학영재학교와의 차이를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다른 과학영재학교와 비슷하게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 2단계 영재성 평가, 3단계 융합 캠프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입학 이후 예술 및 인문학 수업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기존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과가 수학·과학 관련 70%, 예술·인문 부문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는 수학·과학 50%, 예술·인문 50%를 이수해도 졸업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수업 선택 폭이 더 넓은 것이다.

 

김 입학부장은 “특히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창의 융합교과 과정이 잘 돼 있다”며 “‘음악과 테크놀로지’ ‘인터랙티브 디자인과 테크놀로지’ ‘사회 문제와 인문학적 상상력’ 등의 교과를 통해 학생들이 수학, 과학과 예술, 인문 사이의 융합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2단계 전형 형식 바뀔 수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4월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하고, 5월에는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2단계 평가를 한다. 7월에는 2단계 합격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융합캠프를 통해 평가하며, 96명 이내로 최종합격자를 추린다. 2018학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입학전형에는 1708명이 지원해 17.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먼저 1단계 평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지도교사 추천서 2부를 통해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특출한 영재성을 보인 학생 5명은 2, 3단계 전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우선 선발한다.

 

김 입학부장은 “1단계의 경우 학생들을 최대한 합격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평가한다”며 “어느 한 분야에서도 영재성을 보이지 않는 학생이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학업 성취도가 조금 낮더라도 교과 항목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 영재성을 보인다면 합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18학년도의 경우 지원자의 약 90%가 1단계를 통과했다.

 

하지만 2단계에서는 다르다. 수많은 지원자 중 150여 명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2단계 영재성 평가에서는 수학·과학 역량 평가와 수학·과학 중심의 융합·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인문·예술적 소양 평가를 한다.

 

2018학년도의 경우 2단계는 총 4교시로 나눠 시험을 치렀다. 1교시는 기초 수학·과학 평가로 OMR 카드를 사용하는 단답형 문제가 출제됐다. 2교시는 풀이 과정을 보는 심화 수학·과학 문제, 3교시는 발췌문을 보고 수학과 과학의 개념을 이용해 풀이하는 문제가 나왔다. 4교시는 소설, 시 같은 글이나, 음악과 미술 작품 등 관련 제시물을 보고 이에 대한 글을 쓰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김 입학부장은 “4교시의 경우 논술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제시물을 보고 자신의 느낀점과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평가한다”고 말했다.

 

2019학년도부터는 2단계 평가 방식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1교시 수학(기초, 심화, 융합), 2교시 과학(기초, 심화, 융합), 3교시 인문·예술적 소양 평가로 구분해 수학과 과학, 인문·예술을 나눠서 평가할 계획이다.

 

김 입학부장은 “아직 협의 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문제 유형이나 평가 방법이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기존 전형 과정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면접’ 검토 중

 

1박2일로 진행되는 3단계 융합 캠프는 캠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모든 부분이 평가의 대상이다. 3단계의 경우 프로그램이 매년 크게 바뀌고 있다.

 

김 입학부장은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활동 외에 체육 활동을 하기도 한다”며 “이 때는 운동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한지, 얼마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지 평가한다”고 말했다. 3단계에서는 면접도 진행된다. 2018학년도 면접에서는 약 10분간 제출한 서류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2019학년도에는 면접 시간을 20~30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블라인드 면접’도 고려 중이다. 학생에 대한 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면접이 아니라 평가자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다.

 

 

면접 시간을 늘려 학생을 더욱 자세하게 평가를 하는 것은 물론,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소수의 면접위원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 과정을 모두 녹화해 더 많은 면접위원이 평가할 수 있게 해서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입학부장은 “면접 시간이나 블라인드 면접에 대한 부분은 현재 논의 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이런 변화는 학생들을 위한 방향으로 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 입학부장은 “입학전형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생”이라며 “그런 학생이라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해보고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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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세종=현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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