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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은 바다와 생명의 행성 지구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지구가 물의 행성인 진정한 이유는 바다가 아니라 수백km 지하에 있는 맨틀 속 ‘물탱크’에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 그레이엄 피어슨 박사팀은 지하 410~660km 깊이의 맨틀층에서 만들어진 암석을 연구한 뒤 그 안에서 물을 발견하고, 결과를 ‘네이처’ 3월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라질 중서부 지역에서 채취한 암석 ‘킴벌라이트’를 연구했다. 킴벌라이트는 화산 폭발로 맨틀 물질이 지표를 향해 마치 나무가 자라듯 수직으로 뚫고 나와 굳은 암석으로, 이 안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킴벌라이트에서 푸른빛을 내는 광물인 링우다이트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링우다이트는 하부 맨틀과 상부 맨틀 사이인 약 410~660km 지하에서 만들어지는 광물이다. 킴벌라이트가 기존 상식과 달리, 훨씬 깊은 지하 수백km의 맨틀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뜻이었다. 이어 X선 회절 분석과 적외선 분광 기법을 통해 광물의 내부를 연구한 결과, 링우다이트에 미량의 물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광물에 스며들고, 그게 킴벌라이트를 통해 지표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상·하부 멘틀 사이 ‘전이지역’의 약 1% 정도는 물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