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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이야?” “10살 아니면 11살.”
“생일은 언제야?” “….”
“커서 뭐가 되고 싶니?” “….”
인도 델리 도심에서 차로 30분 가량 떨어진 야무나뱅크 지역. 45°C를 웃도는 찌는 더위를 뚫고 5월 1일, ‘메트로 다리’ 아래를 찾았다. 이곳에는 ‘다리 밑 학교’라 불리는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기관이 있었다. 기자는 동료 기자 세 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125쪽).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과학 교구를 이용해 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체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필요한 과학 실험 키트는 동아사이언스에서 후원을 받았다). ‘다리 밑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했다. 한국에서는 평범하다 느껴질 수 있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했다.
“여기 다니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어요. 주민 등록을 하지 않은 거예요.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살다 보니 자기 나이도 잘 모르고, 장래희망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그냥 사는 거죠.”
이 날 과학 교육 봉사를 함께 한 김성미 통역사가 말했다. 그는 10년간 인도에서 통역 일을 하며 다양한 공립 학교의 학생들을 만나왔다.
다리 밑 학교는 애칭이 아니라 정말 다리 밑에서 운영되는 학교다. 2009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정부가 세운 정식 학교가 아닌 개인이 세운 학교로, 여러 사회 단체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라제쉬 쿠마르 샤르마 교장과 락스미 찬드라 교장은 나무 아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 학교를 설립했다. 쿠마르 교장의 아들이자 학교 운영자인 소누 쿠마르 씨는 “돈이 없어서 공립 학교를 보내지 못하는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도의 공립 학교는 오전에는 여학생, 오후에는 남학생 수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혹시라도 공립 학교에 다니지만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리 밑 학교는 오전은 남학생, 오후는 여학생 반으로 운영한다. 현재 영어와 힌디어, 간단한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총 200여 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찾아온다.
다리 밑 학교를 찾은 네 명의 기자는 두 가지 과학 실험을 준비했다. 하나는 자석을 이용한 실험이었고, 다른 하나는 거울의 반사를 이용한 잠망경 만들기였다. 학생들에게 실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자석의 예시로 냉장고 문을 떠올렸지만 김 통역사는 “아마 여기 아이들은 냉장고를 모를 것”이라며 “한국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수업 진행에 걱정이 많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재미있게 잘 따라왔다. 자석으로 귀걸이를 만들거나, 잠망경을 이용해 학생들끼리 장난도 치는 등 빠르게 과학적 원리를 익혔다. 쿠마르 교장은 “지속적인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아이들”이라며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일은 언제야?” “….”
“커서 뭐가 되고 싶니?” “….”
인도 델리 도심에서 차로 30분 가량 떨어진 야무나뱅크 지역. 45°C를 웃도는 찌는 더위를 뚫고 5월 1일, ‘메트로 다리’ 아래를 찾았다. 이곳에는 ‘다리 밑 학교’라 불리는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기관이 있었다. 기자는 동료 기자 세 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125쪽).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과학 교구를 이용해 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체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필요한 과학 실험 키트는 동아사이언스에서 후원을 받았다). ‘다리 밑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했다. 한국에서는 평범하다 느껴질 수 있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했다.
“여기 다니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어요. 주민 등록을 하지 않은 거예요.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살다 보니 자기 나이도 잘 모르고, 장래희망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그냥 사는 거죠.”
이 날 과학 교육 봉사를 함께 한 김성미 통역사가 말했다. 그는 10년간 인도에서 통역 일을 하며 다양한 공립 학교의 학생들을 만나왔다.
다리 밑 학교는 애칭이 아니라 정말 다리 밑에서 운영되는 학교다. 2009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정부가 세운 정식 학교가 아닌 개인이 세운 학교로, 여러 사회 단체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라제쉬 쿠마르 샤르마 교장과 락스미 찬드라 교장은 나무 아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 학교를 설립했다. 쿠마르 교장의 아들이자 학교 운영자인 소누 쿠마르 씨는 “돈이 없어서 공립 학교를 보내지 못하는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도의 공립 학교는 오전에는 여학생, 오후에는 남학생 수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혹시라도 공립 학교에 다니지만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리 밑 학교는 오전은 남학생, 오후는 여학생 반으로 운영한다. 현재 영어와 힌디어, 간단한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총 200여 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찾아온다.
다리 밑 학교를 찾은 네 명의 기자는 두 가지 과학 실험을 준비했다. 하나는 자석을 이용한 실험이었고, 다른 하나는 거울의 반사를 이용한 잠망경 만들기였다. 학생들에게 실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자석의 예시로 냉장고 문을 떠올렸지만 김 통역사는 “아마 여기 아이들은 냉장고를 모를 것”이라며 “한국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수업 진행에 걱정이 많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재미있게 잘 따라왔다. 자석으로 귀걸이를 만들거나, 잠망경을 이용해 학생들끼리 장난도 치는 등 빠르게 과학적 원리를 익혔다. 쿠마르 교장은 “지속적인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아이들”이라며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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