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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는 두 개의 대비되는 붉은 색채와 그 사이의 심원한 간극을 즐겨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20세기 미술계의 거장이다. 마치 바다와 하늘 사이의 수평선 같은 금과 강렬한 색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의 작품 중 1962년에 그려 하버드대에 기증한 5점의 연작 ‘하버드 벽화’ 시리즈는 창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심하게 변색됐다. 1979년에 보호를 위해 창고로 옮겨지고, 1988년에는 ‘뉴욕타임스’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 작품의 원본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원색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 하버드대 미술관 젠스 스텐저 박사팀은 1963년에 작품을 찍은 코닥 흑백 필름 사진을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이 사진 역시 오래돼 색이 변한 상태였지만, 붉은 염료만 집중적으로 변색한 원본과 달리 전체 색상이 바랜 상태였다. 따라서 시간에 따라 바랜 비율을 계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원본 작품의 색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어 연구팀은 X선 카메라와 측광기로 원본 그림 표면의 색소 상태를 조사했다. 그리고 두 정보를 조합해, 원본의 캔버스에 어떤 빛을 쐈을 때 원래의 색과 느낌을 잘 되살릴 수 있을지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만든 빛을 프로젝터를 이용해 원본에 쐈다. 실제 캔버스와 가상의 이미지가 결합해 미술품을 복원한 것이다. 연구팀은 프로젝터의 빛이 원본 캔버스를 추가로 훼손시킬 가능성을 염려해 미세한 원본 조각에 프로젝터 빛을 쏘는 실험도 했는데, 훼손이 일어나지않아 안전한 방법임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2월 14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총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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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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