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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성장이 멈춘다. 그러나 식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이산화탄소 흡수 효율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서부생태연구센터 네이트 스테픈슨 박사팀은 6개 대륙 열대·온대 지방에 서식하는 나무 403종 67만 3046그루의 성장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무는 나이를 먹고 크게 자랄수록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무도 동물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성장이 더뎌

질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결과다. 연구팀은 큰 나무일수록 더 빨리 성장하는 까닭을 뿌리가 깊고 나뭇잎 총 면적이 넓어 에너지를 얻는 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큰 나무일수록 탄소를 더 많이 고정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대형 고목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해 고정하는 탄소의 양이 중간크기 나무 수백 그루가 이룬 숲과 유사할 정도라는 것. 연구팀은 “거목이 대기 중의 탄소를 줄이는 데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인간의 탄소배출 때문에 일어나는 지구온난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거목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1월 15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