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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막으려다 죽음의 바다 만든다

바다에 사는 식물들도 육상 식물처럼 햇빛을 받아 이산화산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 과학자들은 해양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하면 대기 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바다에 탄소를 저장하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라는 결과가 최근 나왔다. 자칫하면 포유류를 비롯한 해양 생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 웨스턴온타리오대 찰스 트릭 교수는 식물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바다에 뿌리는 철가루가, 독소를 내뿜는 플랑크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3월 15일자에 소개했다.

식물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다. 여러 영양소 가운데 철분은 플랑크톤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과학자들은 바닷물에 쇳가루를 뿌려 ‘철분 비옥화’를 하면 플랑크톤의 번식이 수십 배 왕성해진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철분을 과도하게 바다에 뿌리면 일반 플랑크톤과 함께 신경독소인 도모이산을 내뿜는 수도니츠키아(Pseudonitzschia ) 플랑크톤이 함께 급증하는 현상을 처음 밝혀냈다.

이 플랑크톤을 먹은 게나 조개를 먹고 도모이산에 한 번 중독되면 패독증에 걸린다. 패독증은 영구, 또는 단기 기억상실을 유발하고 악화되면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도모이산에 중독된 바닷새들이 마을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릭 교수는 “도모이산은 먹이사슬을 통해 게나 물고기뿐 아니라 최고 단계 포식자인 포유류와 인간에게까지 전달된다”며 “철분을 바다에 뿌렸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 없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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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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