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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컴퓨터에게서 노인의 지혜를 얻는 세상






Q. 컴퓨터공학을 왜 배워야 하나요?
A. 전통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노인에게 와서 뭐든지 물어봤죠. 수많은 경험이 축적돼 온갖 분야에서 지혜를 발휘하니까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컴퓨터에 쌓인 빅데이터가 그 역할을 맡게 될 겁니다. 불과 10~15년 뒤면 우리 실생활의 어려운 문제를 컴퓨터에게 묻는 일이 보편적인 행위가 될 것입니다.

Q. 실생활의 어려운 문제를 컴퓨터에게 묻다니요?
A. 대표적인 분야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의학입니다. 환자의 유전자와 질병의 발현, 특정 약에 일으키는 반응 사이의 관계를 파악한 다음 이 정보를 토대로 맞춤의학을 실현하려는 목표로 저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맞춤의학에 컴퓨터공학이 필요한가요?
A. 물론이죠.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컴퓨터공학자가 꼭 필요합니다.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30억 개 염기 서열을 분석해야할 뿐 아니라 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300억 개~3조 개에 이르는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서죠. 엄청난 양의 정보 중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알기 쉽게 정리하는 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모든 과정에 컴퓨터공학이 필요합니다. 이미 서울시내 대형병원에서는 빅데이터를 쌓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의사들의 치료양상이 서서히 바뀌고 있죠.




Q. 의학 외에 컴퓨터공학이 쓰이는 곳은 어딘가요?
A. 유전자 변형 농산물인 GMO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를 변형했을 때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를 예측하고 막을 수 있거든요. 법원 판례를 빅데이터로 만들어서 재판에서 활용할 수도 있고, 자동차 운전정보를 토대로 무인 자동차의 인공지능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경험의 축적이 중요한 모든 분야에 컴퓨터공학이 접목돼 혁신을 일으킬 겁니다.

Q.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학문이군요.
A. 융합학문이라고 하면 여러 분야의 상식을 폭넓게 아는 융합상식을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요. 두 학문에서 모두 전문가 수준에 이르러야 진짜 융합학문을 할 수 있어요. 실제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얕은 지식을 먼저 쌓기보다는 일단 컴퓨터공학의 기초부터 튼튼히 쌓아올린 다음 다른 분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특히 신입생들에게는 다른 학부 학생들보다 최소한 두 배, 세 배쯤 공부할 각오를 하라고 강조합니다.

Q. 컴퓨터에 대해서는 어떤 걸 배우나요?
A. 컴퓨터공학부에서는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걸 뛰어넘어 실제 생물학이나 법학, 금융 같은 곳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지,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에 맞게 컴퓨터 알고리듬을 어떻게 구성하는 지 가르치는 것이죠.




Q.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은 어디로 취직하나요?
A. 컴퓨터가 있는 모든 곳이 직장이 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부에서 논리적 사고훈련을 했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컴퓨터공학자가 더 이상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각 분야 전문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겁니다.

Q.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라는 말씀은…?
A. 다시 의학을 예로 들어볼게요. 미래에는 컴퓨터와 연동된 장비가 환자를 진단하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가장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죠. 치료과정에서 얻는 정보를 축적해 다음번에는 더 나은 치료법을 제시하고요. 이 순환과정을 ‘기계학습’이라고 해요. 의술이 컴퓨터 기반의 작업으로 완전히 바뀌는 겁니다. 이렇게 사회가 급변하는 와중에 컴퓨터공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말이죠.

Q. 마지막 질문, 컴퓨터공학이 왜 좋으신가요?
A. 구글이 바꿔놓은 세상을 보세요. 이제 세상 모든 정보는 구글로 통합니다. 컴퓨터공학을 하면 이렇게 세상을 좀더 풍요롭게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서, 미쳐서 뛰어든 학생들이 이런 최고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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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변지민 기자 | 사진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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