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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스마트폰이 ‘부르르~’ 떨린다. 페이스북 알림이다. 댓글이 달렸다는 표시와 함께, 친구의 친구가 쓴 “사진 멋져요!”라는 글귀가 보인다. 잠시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됐다는 생각과 함께 만족감이 몰려온다. 스마트폰을 다시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스마트폰을 꺼내고 댓글을 확인하고 다시 넣을 때까지, 나는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로 사람들은 더욱 가까워졌다. 외로움을 느낄 겨를은 줄었고 기쁨을 나누거나 슬픔을 위로할 ‘친구’의 수는 늘었다.

하지만 SNS 속 사교 활동이 사람을 진정 행복하게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삶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예상 외의 연구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대 심리학과 에단 크로스 교수팀은 페이스북 계정이 있고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출신지가 다양한 82명의 미국인 남녀를 모집했다.

이들에게 2주 동안 하루 5번씩 불규칙한 간격으로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 ‘얼마나 외로운지’ 등을 물었다.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받은 이후 페이스북을 사용한 시간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람을 만난 시간도 입력하게 했다. 그 뒤 모든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행복감과 페이스북 사용량 사이의 관계를 구했다.

연구 결과 페이스북 이용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감(정서적 안녕)이 나빠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삶에 대한 만족감 역시 사용량이 많을수록 낮아졌다. 혹시 기분이 나빠서 페이스북을 더 쓰는 건 아닌지 알아봤지만, 그런 효과는 없었다. 외로움 때문에 페이스북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하긴 했지만, 외로움에 의한 효과를 빼도 여전히 페이스북은 행복감을 떨어뜨렸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친구의 수(네트워크 크기), 동기, 성별 등과 관계없이 공통된 경향”이라며 “오프라인 인간관계에서는 자주 만날수록 행복감이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플로스원’ 8월 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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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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