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와 한글과 컴퓨터사가 공동 주최하는 홈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가장 푸짐한 상품이 걸린 프로그램 개발분야에 관심이 높다. 저작도구를 이용해 어린이를 위한 동화, 가족앨범, 게임 등의 홈소프트웨어를 제작해 보자.
많은 사람들은 워드프로세서나 탁상 출판용 소프트웨어의 목적이 결국엔 종이에 인쇄할 문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과거에 매인 사고방식이다. 이전까지 모든 정보는 종이에 인쇄돼야 효과가 있었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정보는 화면에 표시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종이에 인쇄되지 않고 컴퓨터에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면 프로그램에 의한 대화성(interactivity)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의 장점이다.
과거에 일부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었던 편집 작업을 워드프로세서로 처리하게 된것처럼 멀티미디어 홈소프트웨어 제작 작업을 아주 쉽게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는 없을까? 이질문의 답이 바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저작도구(authoring tool)다.
초창기의 저작도구들은 주로 화면 설계 도구였다. 프로그램 개발 작업 중에서 단순 반복적인 것에 속하는 화면 설계 작업을 담당했다. 그후 회사에서 업무보고용 자료를 만드는 작업을 돕는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했고, 글자, 사진, 비디오, 음성 등을 편집하는 형식의 저작도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편으로는 교육 자료를 쉽게 만드는 도구들과 전문적인 멀티미디어 타이틀을 개발하는 값비싼 저작도구들도 개발됐다. 따라서 단순히 저작도구라고 하면 매우 광범위한 부류의 창작소프트웨어를 가르키게 된다.
저작도구들의 등장으로 인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어른들보다 화면에서 동작하는 창작물을 만드는데 익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국민학생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사실이 신기하게 취급되지만, 내년이면 그런 것은 아무런 흥미도 일으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아주 쉽게 만들수 있는 홈페이지 저작도구들이 봇물처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는 몇가지 저작도구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 도구들을 사용하면 초보자라 하더라도 과학동아와 한글과컴퓨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홈소프트웨어 공모전의 작품분야와 개발 분야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동화 제작용 저작도구 '우리 아이가 주인공' 아빠가 만드는 신나는 이야기
수많은 저작도구 중 아이들을 위한 동화 제작 도구는 어린이를 둔 홈PC 가정이라면 하나 장만할 만하다. 물론 저작도구로 만든 동화는 전문 출판사에서 내놓은 동화책보다는 못하다. 아마추어가 만든 동화를 전문가들이 그린 그림이나 작가가 쓴 이야기와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화면에서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이는 동화도 가정에서 장만할 수준의 보급형 컬러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 하면 화질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저작도구로 만든 동화는 이런 약점을 능가할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아이들과 함께 동화의 무대, 등장인물, 줄거리를 마음대로 결정 할수 있다. 미리 인쇄해둔 동화책에 중간 중간 아이들의 이름을 넣는 정도의 '도깨비 책'과는 비교가 안된다.
동화 만드는 저작도구는 동화에 나올 만한 장소, 등장인물, 동물, 등을 이미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가운데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되므로 그림을 그릴줄 몰라도 된다. 조금만 경험해보면 아이들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자신만의 창작 동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저작도구로 만든 동화는 저장해 두었다가 언제라도 다시 보며 고칠 수 있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배포할 수도 있다. 생각해보라. 통신 서비스에서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고쳐서 사용할수 있는 동화 수천편이 있어 필요한 것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아니면 동화의 줄거리만 받아서 그 줄거리에 맞는 동화를 구성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개인용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인쇄 능력이 크게 개선되면 본격적인 개인 동화 시대가 열릴 것이며,그림의 외곽선만을 흑백으로 인쇄해 크레용이나 물감으로 색칠하는 놀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예로 든 저작도구는 MECC사에서 만든 'StoryBookWeaver' (이야기책 조판하기)의 데모판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컴 네트에 접속한 뒤19번 홈소프트웨어 공모전을 선택한 후 자료실의 저작도구 난에서 받을 수 있다. 저장, 출력, 사운드 기능은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동화 저작도구의 전형적인 예를 볼 수 있다.
앨범 만드는 저작도구 온 가족 모습이 컴퓨터 속에
일반 사용자를 위해 나온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용도는 앨범 제작이다. 메뉴 구조를 지원하고, 글자 외에 사진, 그림, 동영상, 사운드 등의 매체를 삽입해 위치와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저작도구라면 어느 것이라도 가족 앨범을 만들 수 있다. 앞에서 예로 든 동화 저작도구는 범용적인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의 특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매킨토시에는 하이퍼카드(HyperCard)라는 저작도구가 내장돼 있어서 기본적으로 앨범 제작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이를 이용한 많은 교육용 자료들이 나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는 매킨토시를 선택하기도 했다. 반면 윈도환경에서는 아직도 시장을 지배하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가 없고, 각 프로그램의 자료 호환성도 없어서 개인의 저작 활동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의 활발한 보급으로 모든 정보가 인터넷이 지원하는 HTML 형식으로 변환되고 있고, 인터넷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저작도구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이런 홈페이지 저작도구를 사용해도 앨범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소프트웨어를 하나 골라서 멀티미디어 앨범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도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들이 개발돼 등장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새빛' 이나 교보정보통신의 'OK!작가' 가 그 예다. 물론 이들은 앨범 저작도구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새빛' 은 선생님이 교수 자료를 만드는 저작도구로, 'OK!작가' 는 범용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로 개발됐다. 현재 '새빛' 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급되고 있고, 아직 일반인에게 판매되지 않고 있다.
'OK!작가'는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교사와 학생에게는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OK!작가' 로 간단한 가족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앨범 저작도구의 작동 개념을 살펴본다.
게임 제작용 저작도구 '클릭 앤드 플레이' 이용, 내 맘에 쏙 드는 게임 만든다
CD롬 타이틀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타이틀 저작도구들은 앞서 살펴본 저작도구들에 비해 사용이 복잡하다. 툴북(Toolbook), 디렉터(Director), 오소웨어(Authorware)등과 같은 전문적인 저작도구들은 배워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들며, 상당히 많은 컴퓨터 지식을 요구한다. 또 이들은 내부에 간단한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내장하고 있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소프트웨어들은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꽤 복잡한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저작도구가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클릭 앤드 플레이(Klik&Play)는 최근에 유행하는 복잡 현란한 게임 정도는 안되지만, 윈도환경에서 초보자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몇 개의 정형화된 게임을 개발할수 있도록 개발된 놀라운 저작도구다. 이 제품은 몇명의 프랑스 천재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것으로, 국내에는 (주)쌍용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작성한 게임을 무료로 배포할 때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상업적인 게임을 개발해 판매하고자 할 때는 판매사인 유로프레스(Euro Press)에 등록하고 처음에만 일정액의 로얄티를 내면 된다 (http://www.europress.co.uk/knp/index.html).
게임의 리소스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클릭 앤드 플레이 데모판은 한컴 네트의 19번 홈소프트웨어 공모전 자료실에 있으므로 이를 받아서 시험해볼 수 있다. 참고로 데모판은 이 프로그램으로 만든 게임은 즐길 수 있으나 게임을 만들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