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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의 힘은 세계 최고의 교수진




이차전지, 그래핀, 나노바이오 연구 두각

UNIST가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이차전지와 그래핀, 나노바이오다. 여러 번 충전해 쓸 수 있어 환경과 경제성 모두에 유리한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미국 MIT, 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3위권에 올라 있다. 이 분야의 대표주자는 조재필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다. 조 교수는 고용량의 전기를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차전지 공간 안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물질의 크기를 나노 단위로 줄이고, 이 물질을 탄소로 코팅해 충·방전 속도를 높였다. 배열을 3차원 구조로 바꿔 용량 문제도 해결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 시간을 5배 늘린 리튬이차전지 원천기술인 실리콘 나노튜브를 개발했고,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역시 UNIST가 자신하는 분야다.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저차원 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를 명예 소장 겸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그래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노보셀로프 교수와 노벨상을 두고 경쟁한 김필립 교수도 석좌교수로 모셔왔다.

덕분에 유망한 연구 성과가 많이 나왔다. 박장웅 교수팀은 전자회로 전체를 그래핀으로 한 번에 프린트하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머티리얼즈’에 게재했고, 백종범 교수팀은 그래핀을 친환경적이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와 ‘미국 화학회지’에 실었다.

나노바이오 분야에서도 생체 신호전달 분야의 선구적인 과학자인 서판길 교수, 미세 화학센서 및 바이오MEMS 분야의 전문가인 마크 마두 교수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00% 영어강의로 글로벌 인재 키운다

학생들은 이런 교수진 아래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를 위해 학부 및 대학원의 모든 강좌는 100% 영어로 진행된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유일한 사례다. 또한, 미국 조지아공대, 미시간대 등 17개국의 50여 개 대학 및 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학부생부터 글로벌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앞으로는 외국인 교수와 학부생을 전체 정원의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첨단 교육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스스로 선행학습을 한 뒤 강의실에서 교수와 함께 열띤 토론을 펼친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도록 융합연구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UNIST 신입생들은 전원 전공 없이 입학한 뒤 2학년으로 올라갈 때야 학부를 선택한다.

글로벌 융합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졸업할 때까지는 의무적으로 2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해야 한다. 같은 학부 안에서 2개를 이수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학부의 전공을 이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경영학부의 금융학을 함께 이수한 뒤 졸업 뒤 석유금융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다가올 융합과학 시대를 이끌어 갈 과학자가 되려면 이런 융합교육이 필요하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학부생 때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는 UNIST 학부생으로 구성된 팀이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해 2위에 올랐다.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생들도 최근 이탈리아 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연구 부문에서도 학부생의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서보정 학생이 학술지 ‘응용물리저널’에 논문을 실었고, 나노생명화학공학부 정문곤 학생은 나노소재나 약물 전달체 등으로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구조 형성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즈’의 표지를 장식했다.





2030년, 세계 10위권 목표

현재 UNIST는 2000억 원을 투자해 10만m2 규모의 연구 공간을 짓고 있다.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다. 2030년까지는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되겠다는 게 목표다. 2009년 개교 뒤 불과 5년 만에 뛰어난 성과를 이뤄낸 UNIST가 앞으로 세계 과학계의 강자로 설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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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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