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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만드는 땅 위의 파일럿 항공로봇비행단

과학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➐ 서울로봇고 항공로봇동아리


 
하늘을 향한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끝없는 파괴와 노력을 자신만의 기술로 만드는 과정.”

항공로봇비행단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라는 질문에 한 문장씩 던지던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파괴’라는 단어 때문이다.

파괴는 성공의 어머니

항공로봇비행단은 각종 무인항공기를 제작하고, 날리는 동아리다. 현재 고정으로 활동하는 13명의 학생을 비롯해, 방과후활동이나 CA를 통해 관심을 갖는 학생 7~8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글라이더처럼 날개가 고정돼 있는 고정익 모형항공기나,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비행하는 회전익 모형항공기를 제작해 공연을 하거나 소형카메라를 달아 항공 사진을 찍는다. 2011년과 2012년에는 프로농구 SK 나이츠 홈경기 때마다 경기에 앞서 비행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정도로 모형항공기를 잘 날렸던 것은 아니다. “선배들이 조종하기 더 어려운 비행기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실력을 쌓겠다”고 포부를 밝힌 1학년 이준 학생처럼 1학년 때 처음 모형항공기를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이상 되는 모형항공기를 부수거나 고장내는 것은 예사다. 바람을 타고 날리는 고정익 모형항공기는, 기류를 잘못 읽었을 경우 아예 잃어버리는 때도 있다. 학생들은 이 때문에 동아리를 표현하는 말에 ‘파괴’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종기로 조종하는 회전익 비행기는 조종 범위가 이론상으로 1.5~2km나 되요. 너무 멀리 날려서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전파 간섭이 일어나서 조종이 어려워지면 추락하기 일쑤입니다.”

2013 F3K(핸드런치 글라이더) 코리아챔피언십 2차전에서 1위를 한 2학년 조장현 학생은 항공로봇비행단의 ‘에이스’다. 고정익은 물론 헬리콥터, 쿼드롭터 등 각종 비행기를 척척 날린다. 취재를 간 날도 조 군의 주도로 비행 시범을 보였다. 본래 파일럿을 꿈꿨던 조 군이지만 이제는 땅 위의 파일럿으로서 무인 항공기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졌다.




항공 촬영으로 벤처 창업 꿈꾸다

모형항공기를 날린다는 목표로 모인 이들이지만 이들의 꿈은 자신의 개성만큼 다양하다. 곧 졸업을 앞둔 3학년 최재원 학생은 모형항공기를 이용해 벤처 기업을 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쌓은 조종 실력을 바탕으로 항공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꿈이다. 최 군에게 항공로봇비행단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3학년 홍영기 학생은 사람이 직접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는 소형 무인 비행기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궁극의 무인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비행기술을 익히는 것은 물론 비행기에 입력할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실제로 제작해 보기도 했다.

최 군이나 홍 군처럼 비행기와 비행기술 자체에 목표를 두는 학생도 있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꿈을 키우는 학생도 있다. 동아리 홍일점인 1학년 강소정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며 선생님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지만 선배들이 직접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앞으로 들어올 후배를 잘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아가 이 재미를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항공로봇비행단을 지도하는 최순재 교사는 “선배에서 후배로 전달되는 일종의 도제 체계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실력을 쌓아가도록 한다”며, “교사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여 동아리에 대한 책임감을 스스로 갖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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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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