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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을 하거나 공부하면서 짬짬이 틈을 내 기사 고민을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해내기 어렵다. 그래서 과학동아 청소년 기자 코너에 꾸준히 기사를 올리는 독자들을 보면 격려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올해 8월은 유난히 무더운 방학기간이라 청소년 기자의 기사를 많이 받지 못했다.

9월호 과동 choice에는 혜성여고 최유진 학생의 ‘호르몬을 알면, 나도 우등생!-4편 코르티솔, 엔도르핀’이 선정됐다. 어떻게 호르몬을 활용하면 학습에 응용이 가능할까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사는 최근 한두달 사이에 최유진 학생이 보낸 기사의 마지막 4번째 편이다. 초이스에 선정된 이유는 간단하다.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한 준비를 거쳐 작성됐다. 이 기사를 보내오기 전에 보낸 3편의 기사도 모두 방대한 자료 수집과 사전 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특히 호르몬이라는 주제를 청소년의 상황에 맞게 학습과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호르몬이라는 와닿는 주제로 접근했다.

성의 있는 기사는 좋은 정보가 된다. 다소 많은 분량의 기사지만 꼼꼼이 읽어보면 생활 속에서 궁금해 했던 부분을 풀어주고 있으며 호르몬과 관련된 연구 내용이나 연구 결과 등도 틈틈이 소개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누구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주제에 맞춰 구성하고 글로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주제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앞부분에 끌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으로 인해 시험 공부는 시험 12시간 전에 해두는 것이 효과적이고 시험 직전에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메인 제목이나 앞부분에 끌어냈다면 독자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이 기사를 접한 중고생 독자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 앞으로 호르몬을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성공한 것이다.

과동 pickup에 선정된 ‘녹조라떼의 구세주 천연 조류제어제’는 최근 불거진 녹조 현상과 수질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제목만 보면 천연 조류제어제를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사실 확인과 근거, 논리가 약간 부족하다. 기사는 녹조 현상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것이라는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천연조류제어제를 소개하기 전에 기사 도입부로는 괜찮다. 문제는 녹조 현상이 4대강 사업과 어떤 구체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과학적 근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명확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폭염을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이 주제만으로도 많은 분량의 또다른 기사가 구성될 수 있다. 섣부른 표현으로 넘어가기엔 단순하지 않은 내용이다.

또다른 아쉬운 점은 ‘~라고 한다’는 표현으로 애매모호하게 문장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천연 조류제어제를 뿌리면 녹조가 뭉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이것을 기계로 빨아들이면 90%의 녹조를 제거할 수 있다. 이 많은 녹조를 처리하는데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에서 볼 수 있듯 기사를 쓴 사람의 사실과 근거에 대한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다. 또 90%의 녹조를 제거할 수 있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이 많은 녹조’라는 표현도 어느 정도 분량의 녹조를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다. 때문에 이 기사를 보면 천연조류제어제라는 것이 있구나 정도로 다가올 뿐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하기 어렵다. 읽는 사람을 위해서 기사는 성의있게 작성돼야 하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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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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