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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외 영역도 챙기자






“꿈이 뭐야?”

“의사요.”

“왜 의사가 되고 싶어?”

“…….”

S학생은 꿈을 말하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했다. 겨우 입을 열어 의사가 꿈이라고 쭈뼛쭈뼛 말했지만 왜 의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는 아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었다.

스스로 꼭 되고 싶다는 열정을 갖고 정한 꿈이 아닐 경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설령 현재 자신의 시험 결과 등이 꿈을 이루기에 조금 모자라더라도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 있게 꿈을 말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S학생의 경우 스스로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고민해 본 경험이 별로 없었다. 주변이나 부모님의 영향으로 의사를 꿈꾸게 된 것이다.

이렇게 꿈에 대해서 자신없이 말하는 S학생에게 상담 선생님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했다.

“성공이 뭐라고 생각해? 행복한 것이 바로 성공이야. 너희 때는 더 그렇지. 그런데 행복이란 게 찾기 쉽지 않아.

행복하다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드물어. 행복을 알려면 일단 인성이 좋아야해. 인성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행복하게 살아봐.”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집중해서 노력하면 위기가 와도 극복하기가 쉽다. 중학교 2학년인 S학생은 이제 본격적으로 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됐다. 조급할 필요는 없지만 진지할 필요가 있다.

“지금 15살이구나. 이제 내년에는 고등학교도 정해야 하지. 그리고 3년 후에는 전공을 정해야 해. 중학교 2학년이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됐어.

너무 걱정하지 마. 여기 상담하러 온 것 자체가 이미 상위 5%에 해당하는 자세야. 선생님은 S학생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네. 더 고민할께요.”

“책은 많이 읽니?”

“아…. 별로요. 과학책만 좀 읽고 인문학 책은 거의 안 읽어요.”

S학생의 부모님은 교육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책을 읽는 것도 부모님의 의도가 많이 개입됐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의도적으로 과학책만 노출시켰다. 그러다 보니 독서가 한쪽 분야로 치우쳐 있다. 게다가 많이 읽는 것도 아니었다.

“이공계는 천재가 아닌 이상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분야란다. 많이 배워야 해. 공부하는 양이 많은 분야야. 그런데 독서량이나 사고의 폭이 얕고 좁다면 공부하기 힘들어.”

과학교과서나 이론서에서 본 것이 실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려면 과학교양서를 폭넓게 읽는 것이 좋다. 또한 융합과 통섭이 키워드인 시대이기 때문에 한쪽 분야에 치우친 독서보다는 이공계를 꿈꾸더라도 인문학 책을 폭넓게 읽는 것이 인성발달이나 융합적 사고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구나. 일단 이공계를 선택하는 것이 맞는 것 같네.”

교과 성적도 수학과 과학만 높은 성적을 유지했다. 기타과목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사고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요즘은 한쪽에 치우치면 과학자가 돼도 2% 아쉬울 수 있어. 예를 들어, 뭔가 잘 알고, 잘 아는 만큼 설명도 잘할 수 있으면 강의도 잘 할 수 있겠지. 글도 잘 써서 책도 내고 혹은 과학영화에 조언도 할 수 있고, 수학·과학 영재라도 다른 분야의 소양이 있다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 표현하는 것이나 남과 교류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도 좁아져. 아직 중학교 2학년이니까 노력한다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어.”

과학자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으면 공동연구도 할 수 없을 뿐더러 프로젝트를 따오는 것도 힘들다. 좀 더 나아가 점점 어려워지는 과학을 대중들에게 쉽게 알려 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닐까.

영재학교를 꿈꾸는 S학생에게 상담 선생님은 다른 과목에도 좀 더 신경 쓰기를 주문했다.

“물론 수학·과학 영재가 가는 학교가 영재학교지만 영재학교는 전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갈 수 있어. 입학담당관 전형에서는 학생의 전반적인 면을 평가하기 때문이야. 영재학교나 과학고에 가서 수학하고 과학만 배울까? 아니야. 여기에서도 영어, 국어를 배워. 그런 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게 하렴. 흥미가 없는 과목도 어느 정도 상식을 갖추고 있어야해. 영재학교나 꿈을 떠나서도 최소한 주요 과목은 골고루 해둬. 왜냐하면 첫 번째, 그게 성실한 학생의 자세란다. 두 번째, 사는 데 필요한 상식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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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상담 진행 신혜인·정리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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