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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記事)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이 기사다.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리는 글’이라는 의미도 나온다. 기사의 ‘역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보도나 해설, 논평이 기사의 역할이다. 보도는 일반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해설은 문제나 사건의 내용 따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 글이다. 논평은 어떤 글이나 말 또는 사건 따위의 내용에 대해 논하여 비평한 글을 의미한다. 기사의 역할과는 무관하지만 요즘 신문이나 잡지가 자주 싣는 기사 중에는 기획기사도 있다. 기획 기사는 어떠한 사실이나 내용을 알리기 위해 미리 계획을 세워 설득력 있는 논거를 촘촘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과학 기사도 이러한 기본적인 정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사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 새삼스럽게 강조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전하고 싶은 사실과 메시지를 분명히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어떤 현상이나 이론, 내용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것은 좋은 기사가 아니다. 기사에서 다루고 싶은 현상이나 이론 등을 왜 언급하는지, 왜 부각돼야 하는지, 독자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독자에게 어떤 흥미로운 내용을 줄지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과 지구온난화의 관계에 대해 다뤄 보자. 많은 사람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야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나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대목에서 ‘실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사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단계 더 나가 특정 방법이 작동하는 원리와 메커니즘을 아주 자세하게 풀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과학’이라는 주제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탄소 배출과 온난화보다는 좀 더 신선하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면 기사를 읽는 ‘독자는 어떤 내용을 읽고 싶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번 달 과동 초이스 ‘진화심리학. 레밍, 그들은 왜 자살하는 걸까’는 진화심리학이라는 재미있는 주제를 다뤘다. 쥐의 한 종류인 ‘레밍’의 집단 대이동을 소개해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에 대한 최신 사례나 논란점을 구체적으로 짚어 주면 어땠을까. 진화심리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좀 더 분석적 기사가 가능했을 것이다.

과동 픽업에 선정된 ‘프리온’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이라는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광우병 파동을 경험한 사람들은 프리온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기 때문에 눈길을 끌기 어렵다. 오히려 기사 말미에 소개된 ‘정상프리온이 변형 프리온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저해하거나 프리온에 감염된 세포를 치료하려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그 의미를 분석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

물론 청소년 기자가 서두에 언급한 보도 기사나 논평을 제대로 쓰기는 어렵다. 깊이 있는 분석을 추가한 기획 기사를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책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욕심을 조금만 더 내 보자. 많은 청소년 기자들이 쓰고 있는 내용에서 한단계만 더 나아가면 된다. 어렵지 않다. 다만, 마지막 한가지 충고. 인터넷에 있는 정보나 자료를 그냥 쓰지는 말자. 참고해서 독자의 시각을 끌 수 있는 주제나 메시지를 조금만 더 끌어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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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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