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진화심리학-레밍, 그들은 왜 자살할까?

과동's Choice





쥐의 한 종류인 레밍은 스칸디나비아에 서식한다. 별명은 자살쥐, 방랑쥐, 여행자쥐 등이다. 1년 정도면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개체수가 늘어나면 집단 대이동은 자주 일어난다. 이동을 하는 중 강물이나 절벽을 만날 때, 그들은 투신자살을 한다. 아직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크게 3가지로 들 수 있다.

첫 번째, 막다른 벼랑에 다다르면 다른 곳으로 도망칠 방도를 찾다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냥 바다에 빠지기를 선택한다. 두 번째, 눈이 좋지 않고 방향 감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서로 의지하며 이동을 하는데, 앞에서 이동을 하던 레밍들이 절벽에 다다라 뒤로 물러서려 할 때 뒤에서 미는 레밍들로 인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세 번째, 레밍의 본능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앞으로만 움직인다고 한다. 그래서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계속 앞으로 움직인다.

이런 가설들 외에도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유전자의 입장 또는 집단, 즉 개체의 입장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도 행해진다. 집단 선택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레밍이 자살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들의 종
족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 그들은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해야 한다. 개체수가 너무 적을 때에 그들이 번식을 많이 하지 않는 이상, 계속 존재하기는 어렵다. (…중략…) 그들은 ‘집단 대이동’을 통해 투신자살을 함으로써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유전자 선택론에서 본 레밍의 자살 원인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이기적 유전자’ 때문이다. 즉, 종족보존이 목적이 아니라 그들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과연 자신의 자살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줄까?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유전자는 아주 이기적이라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를 더 많이 남기고자 한다. (…중략…)

다윈의 진화론 이후 지금까지도 집단 선택론과 유전자 선택론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집단 선택론과 유전자 선택론은 겉으로 보면 마치 검은 돌과 흰 돌과 같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지만 유사한 점도 많다. 그러나 집단선택론이 옳든, 유전자 선택론이 옳든지 간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미 한 마리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2012년 5월 과학동아 정보

  • 숭의여중 오지현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심리학
  • 철학·윤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