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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필자는 ‘원치 않는 위치에 필요 이상의 물질이 있으면 그것이 오염이다’라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오존(O3)은 성층권에 적정량이 있을 경우 태양에서 쏟아지는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의 생명체를 보호한다. 하지만 생명체에 직접 오존이 닿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존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일이다.


필자가 속한 연구실에서는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반환경공학 분야를 연구 중이다. 땅 속 오염물질의 이동성과 특성을 조사하는 지반환경 조사, 지반 오염물질을 묻어서 처리하는 매립지 연구,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지반 정화 등이 주요 연구 과제다. 우리 연구실이 해 나가고 있는 이런 과제의 세부 연구 내용은 모두 국내외적으로 사례가 거의 없는 미개척 분야다.

지반환경 조사 분야에선 유류 오염 모니터링 기법과 전기적 지반 오염 모니터링 기법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또 매립지 내부 현황 파악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법과 지반 정화를 목적으로 하는 투수성 반응벽체 기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 연구실의 지반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필자의 경우 현재 분배성 추적자를 이용한 유류 오염도 조사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프랑스, 일본, 에스토니아 등 여러 나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 앞에서 이 연구 내용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경험이 있다.

또 환경공학회지(Journal of Environmental Engineering)나 환경지질학회지(Environm-ental Geology) 등 명성이 높은 국제 학술지와 한국지반공학회와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등과 같은 국내 학술조직에도 연구 성과를 잇달아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연구실의 목표는 학문적인 연구에만 그치는 성과를 내는 데 있지 않다. 실제로 토양 오염이 벌어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고자 국내외 특허를 다수 확보했거나 출원하고 있다. 개발된 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기도 한다. 필자도 유류 오염도 조사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해 등록했다. 수평관정을 이용한 지반오염 복원법에 대한 연구 내용은 현재 특허를 출원해 등록 과정을 밟고 있다.

우리 연구실에선 국제화 시대에 대비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영어로 진행하는 회의와 세미나가 매주 열리고 있고 독일, 인도, 중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성수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 석박사 통합과정에 다니고 있다. 분배성 추적자 기법을 이용한 유류 오염의 총량 평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2009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성수·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박사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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