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Editor/2011/12/1219068124ef43900778e3.jpg)
[지구상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사해.]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사해가 12만 년 전에는 완전히 말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해 밑바닥에 있는 퇴적물로부터 확인된 이번 연구 결과는 중동 지역이 지구가 간빙기일 때 어떻게 건조해졌는지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일본 등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사해 밑바닥에서 지질학적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퇴적층을 분석해 지난 12월 초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GU)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해 퇴적층이 과거에 수차례 수위가 바뀌었고 간빙기에는 호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최후의 빙하기에는 수면이 현재보다는 높았다. 사해 밑바닥 퇴적층에서는 12만 년 전에 사해 물이 말랐음을 증명하는 45m의 소금층과 자갈층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사해가 완전히 마르면서 남긴 소금의 양이 현재 사해를 증발시키고 생기는 소금의 양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해의 고도는 지난 2008년 해수면 아래로 421m 이상 낮아졌는데 이는 1997년 이후 수면이 10m 이상 낮아진 것이다. 1930년까지만 해도 사해의 고도는 해수면보다 390m 낮았다. 오늘날 건조한 중동 지역 국가들이 농업 용수로 쓰기 위해 사해로 물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데다 소금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물이 점점 증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의 에미 이토 미네소타대 교수는 “사해 수면이 훨씬 더 빨리 낮아지는 데 인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해에 인접한 중동 지역 국가들이 물 때문에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사해 수면이 낮아지는 현상은 정치적인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이론들이 사해 수면 고도가 현재보다 어느 정도 낮아진 상태에서 사해 물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기존 이론들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