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을 90%까지 치료하는 백신이 나올까. 미국 조지아대 암센터와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방암의 경우 90%까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정상 세포가 암으로 변할 때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은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연구팀은 여러 해 동안 체내 면역계가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해서 암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백신이 공격하는 단백질은 MUC1이다. 정상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과 달리 길이가 짧고 독특한 모양의 당이 붙어 있다. 백신은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항원보강제와 항체를 자극해 면역체계를 돕는 T세포, 그리고 MUC1 단백질 공격을 지시하는 분자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의 기어트 잰 분스 교수는 “백신은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 내며 종양의 크기를 줄인다”고 말했다. 면역기능은 인체가 암세포를 병원균으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고 림프구 반응을 촉진시킨다. 백신은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암세포 표면에 있는 MUC1 단백질을 공격해 항암효과를 낸다.
연구팀은 이 백신을 유방암 모델 쥐에서 실험한 결과, 종양이 평균 8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산드라 젠들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들의 당 구조가 다른 것에 착안해 면역 체계가 암 세포를 구별해 죽일 수 있도록 개발한 최초의 백신이다”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인 모양의 당이 붙어 있는 MUC1 단백질은 유방암, 췌장암의 90%, 전립선암을 포함한 다른 여러 암의 60%에서 발견되고 있다. 기어트 잰 분스 교수는 “이 항암백신은 70% 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방암 중에서도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의 90%가 비정상 MUC1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 효과가 클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삼중음성유방암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이다. 연구팀은 2013년에는 1차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