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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사람처럼 미래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새들이 다음 날을 위해 개미의 임시 거주지를 기억해 놓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학술지 ‘행동생태학’ 10월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관찰한 코스타리카의 열대 조류는 군대개미가 원정을 떠날 때를 노려 잡아먹고 산다. 군대개미는 집단을 이루어 사냥하는 개미로 세계적으로 약 200여 종이 있다. 이들은 좋은 먹잇감이지만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매일 원정을 떠나지도 않으며 원정이 활발한 시기와 뜸한 시기가 번갈아 반복된다.

연구팀은 새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원정을 떠난 군대개미의 임시 거주지를 매일 확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새들은 군대개미 원정대를 잡아먹은 뒤 해가 지기 전에 군대개미의 임시 거주지를 확인한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새들은 그곳으로 돌아와 군대 개미의 행동을 관찰하다가 원정을 떠나면 또 쫓아가서 잡아먹는다. 원정을 가지 않으면 다른 개미 군집을 찾아 떠난다. 이 새들은 매일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여러 개의 개미 군집을 추적한다.

이렇게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과 미래의 욕구를 해결하는 능력을 합쳐 ‘정신적 시간여행’이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사람만이 지닌 능력으로 여겼지만, 현재는 몇몇 영장류와 일부 새에게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새들이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거주지를 확인하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더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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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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