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고향 못 떠나면 기후변화에 당한다


 
서식지와 활동 범위가 좁은 생물종일수록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경우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조류는 큰 영향이 없지만, 이동 능력에 한계가 있는 양서류는 멸종할 수도 있다. 이 결과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중심으로 한 공동연구팀이 양서류와 조류, 포유류의 서식지를 지역별 기온변화 속도와 비교하면서 밝혀졌다. 기후가 변하면 생물종은 살기 적합한 환경을 찾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변화 속도에 맞춰 이동할 수 없다면 몸집이 작아지거나 멸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토종, 즉 이동이 거의 없는 생물종이 많이 발견되는 지역은 기후변화가 빠르지 않은 곳이라 추측할 수 있다.

연구진은 2만 1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로부터 현재까지 기온변화를 보고 각각의 지역에서 저마다 이동능력이 다른 양서류, 조류, 포유류의 분포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양서류를 비롯해 이동 능력이 좋지 않은 포유류 종은 안데스 산맥이나 아마존, 중앙아프리카처럼 기후변화 속도가 느린 곳에서 주로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기후변화 속도가 빠른 북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동 능력이 좋은 조류와 박쥐 같은 일부 포유류는 지역별로 차이가 없었다. 안데스 산맥에 이동능력이 떨어지는 종이 많은 이유는 경사진 지형 덕택에 고도만 약간 이동해도 살기 적합한 온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인간이 기후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빠르지 않은 아마존과 중앙아프리카도 70년 후에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결과는 ‘사이언스’ 10월 6일자에 실렸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