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내신성적 반영, 전교과로 확대”

하나고 입학 Q&A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하나고는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다. 국제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할 만큼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다. 올해 입시 전형에는 내신성적 반영 교과를 전교과로 확대했다. 하나고 유동훈 입학관리실장을 만나 하나고의 입학에 대한 궁금중을 풀어봤다.

지난해, 자립형 사립고에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하나고는 2010년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존의 자율형 사립고와는 다르다. 기존 자율형 사립고는 주로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하나고는 추첨 과정없이 내신성적과 자기주도학습평가, 면접 등으로 학생을 직접 뽑는다. 자율형 사립고는 교과군별 이수 단위 준수의무가 없어 교육의 자율성이 매우 높은 학교다.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과 2단계 면접 및 체력검사로 나뉜다. 1단계는 내신성적(교과+비교과)과 자기주도학습평가를 각각 60점과 20점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2012학년도 서류전형에서 내신성적 반영 교과를 전교과로 확대했다. 어떤 이유인가?

하나고는 편중된 교육을 지양한다.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지식의 통섭’을 실현하고자 한다. 즉, 문·이과를 두루 겸비한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다. 때문에 중학교에서 전과목을 균형 있고 성실하게 배운 학생들을 선호한다. 입학한 후에도 전통적인 문과와 이과로 나누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와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스스로 수강신청해서 듣도록 해 과목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학업계획서나 교사추천서에 경시대회 성적을 적어도 되는가?

안 된다. 경시대회 성적뿐만 아니라 교내외 수상실적이나 공인어학성적도 금한다. 이런 것을 쓸 경우 감점한다. 면접 때도 이런 내용은 묻거나 답하지 않는다. 이 역시 감점 대상이다. 많은 특목고 준비생들이 학원가를 전전하며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를 준비한다. 공교육정상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규정이다.

그렇다면 학업계획서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은 무엇인가?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면 본인의 활동 내용을 강조하면 된다. 예전에는 생물에 뛰어나다는 근거를 ‘생물올림피아드 금상’ 이런 식으로만 썼다. 이제는 생물을 좋아하게 된 동기와 읽은 책, 공부 시간을 쓰는 식이다. 여기에 현재 학습수준을 말로 풀어 첨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생물학과 철학’이라는 책을 일주일에 2시간씩 공부했고 생물선생님이 어떤 평가를 내렸다고 쓰면 된다.

독서기록에 2~3권 정도는 희망 진로와 관련된 분야 책을 쓰고 그 분야의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의 책도 1~2권 쓰면 도움이 된다.

교내에서 과학반활동을 했다면 실험 활동 내역을 상세히 쓰고,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실험을 더 자세히 쓴다. 여기에 교사 평가를 쓰면 좋다.

회장이나 부회장을 많이 할수록 리더십활동평가에 유리한 점이 있는가?

리더십활동평가에서는 학교나 동아리의 임원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횟수도 보지만 그보다는 질적평가도 진행한다. 속한 단체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활동은 자기주도학습평가와 면접에서도 확인한다.
 

작년 전형 결과의 경우 1단계 서류전형에서 합격자의 내신성적은 어느 정도 선이었나?

내신합격선을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1단계에서 내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평가도 합산해서 보기 때문이다. 내신은 조금 떨어지지만 학습계획서를 잘 쓴 학생은 서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마니아적인 특성이 있는 학생이라면 그런 것을 학습계획서에 드러내면 좋다.

굳이 내신성적을 말하자면. ‘하나고 내신계산기’로 10%정도가 지원가능 범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올해 기준으로 5%밖이라면 서류에서 특장점이 많이 드러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뽑기 때문에 결국 승부처는 면접이다.

2단계 전형 중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을 많이 하는가?

학습계획서와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확인한다. 생물에 관심 있다고 썼는데 물리를 묻지는 않는다. 서류에 있는 걸 묻는다. 영어로 질문하지도 않는다. 영어가 강점인 경우에도 영어를 잘한다는 것을 한국어로 표현해야 한다. 물론 좋아하는 영시 한 구절 읊어 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모든 문답을 영어로 하지 않는다.

체력검사에서 탈락하는 학생이 있는가?

물론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하나고는 지·덕·체가 아니라 ‘체·덕·지’를 강조한다. 그렇다고 아주 높은 수준의 체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체력검사 통과 기준은 중학교 3학년 체력장의 1~4등급까지다. 이보다 체력이 떨어지면 5등급이다. 너무 ‘저질체력’이면 학교생활을 잘해내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최근 자립형 사립고의 높은 전학률이 문제다. 하나고는 어떤가?

전학을 가는 것은 전체 입학생의 5%도 안 된다. 전학을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내신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다. 두 번째는 사교육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신에 대해서 말하자면, 상위권 대학을 비롯해 많은 학교에 내신반영을 완화한 전형이 있다. 일반고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지원자격의 전형도 따로 있다.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과후 수업을 운영한다.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것이 대학 공부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른 특목고에 비해 어떤 강점이 있나?

과학고는 수학, 과학 비중이 높고 외고는 인문 과목 비중이 높다. 그러나 하나고는 균형 있는 교육을 한다. 문과 트랙, 이과 트랙, 해외대학 트랙 세 트랙이 있다. 이과 트랙을 선택해도 다른 트랙의 과목을 듣고 싶다면 수강신청해서 들으면 된다. 개방형이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대학의 자율적인 수강신청시스템을 많이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의사를 꿈꾼다면 의대 진학을 위해 들어야 할 권장 과목을 스스로 신청한다. 교사들이 강의를 열지만 필요하면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연다. 이런 과정에서 문·이과를 겸비한 인재가 나올 수 있다.

장학혜택은 어떠한가?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학교이니만큼 재정적 후원이 확실하다. 시설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일반 단과대학 이상의 시설이라고 자부한다. 장학금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한 학년당 매년 주는 장학금이 총 4억 원에 달한다. 우수한 학생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걱정하지 않도록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또한 풍부한 재정을 바탕으로 우수한 선생님 초빙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현재 2학년 학생이 졸업하는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잘 될 거라 확신한다. 하나고 학생들은 그런 우려를 뛰어넘는 절대적으로 우수한 실력을 갖고 있다. 모의고사 성적 기준으로 전영역 1등급 학생이 전체 50% 이상이다. 또한 독특한 교육과정, 과학 실험 실습 및 토론과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는다. 방학을 이용해 대학에서 인턴십을 하거나 특강을 듣는 연계프로그램도 많다. 이런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대학진학을 넘어서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리라 생각한다.
 

하나고를 지원하는 과학동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중학교 생활에 충실하라. 비교과 점수가 10점이다. 출석 같은 최소한의 규율을 잘 지켜야 한다. 물론 내신도 잘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는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해 떠먹여주는 공부를 할 수 없다. 친구에게, 교사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과목선택도 자율성이 높기 때문에 사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오히려 더 힘들어 한다.

마지막으로 관심분야의 전문성이다. 조금 더 욕심내서 마니아적으로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는 자세가 필요하다. 분야를 확실히 정했는지를 말하는 게 아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
 

201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훈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물리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