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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형 논술, 추론과 창의력 중요

특별기획 II│연세대 수시 논술 대비법



올해 연세대 수시 모집에서는 일반우수자, 조기졸업자, 글로벌리더로 대표되던 수시 1차 모집(수능 이전 전형) 전형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전형 군이 조정됨에 따라 문항의 출제 경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연세대는 수시 1차 모집에서 각 전형 명칭과 선발 인원, 평가방법을 새롭게 바꿨다(<;표 1>;). 작년의 일반우수자, 조기졸업자, 글로벌리더 전형을 일반전형, 과학인재전형, 글로벌리더전형으로 변경했다. 일반전형과 글로벌리더전형의 선발 인원은 줄고 과학인재전형의 선발 인원은 늘었다. 글로벌리더전형에서 자연계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논구술 평가방식의 변화


또 다른 변화는 각 전형별 평가방법에 있다. 작년까지는 세 전형 모두 논술고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자연계열의 경우 일반전형에서만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과학인재전형은 논술고사에서 심층 구술면접으로 평가방식이 바뀌었다. 또한 글로벌리더전형은 논술고사를 실시하기는 하지만, 모집 단위가 인문사회계열로 국한돼 있어서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논술 비중 높은 일반전형

일반전형 내에서 각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은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에 따라 다르다(<;표 2>;). 일반전형의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최대 70%인데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괄합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 점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논술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최종 합격이 가능하다. 물론 수능시험 결과에 의한 자격 기준(우선 선발의 경우 수리, 과학탐구 영역의 성적이 모두 1등급)이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구술면접 실시하는 과학인재전형

과거 조기졸업자전형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과학인재전형은 이번 연세대 수시 1차 모집에서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먼저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200명에서 300명으로 100명 가까이 늘어 기존 응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학고나 영재고 학생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단계 방식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서류(학생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로 30%를 우선 선발한 후, 나머지 모집 정원(과학인재전형의 선발 인원에서 우선 선발된 인원을 제외한 정원)의 일정 배수를 2단계 전형의 구술면접 대상자로 선발한다(<;표 3>;).

과학인재전형에서 가장 큰 변화는 평가방법의 변화다. 올해부터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출제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09학년도까지 실시한 구술면접을 볼 때, 각 과목별로 심화된 배경지식을 측정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당 교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

일반전형의 분리

연세대는 2009학년도까지 일반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치렀고, 과학인재전형의 전신인 조기졸업자전형에서는 구술면접을 실시해왔다. 2010학년도에는 조기졸업자전형에서 구술면접을 폐지하고 논술고사를 대체 실시했다. 즉 조기졸업자전형(현 과학인재전형) 응시생과 일반우수자전형(현 일반전형) 응시생에게 동일한 문항으로 이뤄진 논술고사를 실시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은 과학교육에서 특수한 목적을 지닌 고등학교(과학고, 영재고 등)를 졸업한 학생들과 일반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으로서, 두 전형을 분리해놓은 의도와 잘 맞지 않았다.

또한 2009학년도까지 실시된 논술고사와 2010학년도에 실시된 논술고사 과학문항은 기존 논술고사의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시험이 아닌, 구술면접형 논술고사에 가까웠다. 이러한 출제 의도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기회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낳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과학인재전형과 일반전형을 각각 독립적인 평가방법으로 선발하는 점은 바람직하게 볼 수 있다.

연세대에서는 올해 예시문항을 제시하지도 않고, 모의 논술고사를 실시하지도 않았다. 이 점을 미뤄볼 때, 출제 방향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전형에 응시한 학생들만 치를 논술고사의 출제 방향을 예상해보면, 일반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했는지 여부를 보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지난 2년 간의 기출문제 보다는 2009학년도 이전의 기출문제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논술 어떻게 대비할까

올해 연세대 수시 논술고사는 수리 1문항과 과학 1문항, 문항별로 논제는 2~3개 출제되며, 150분에 걸쳐 시행된다. 과학I 범위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 가능한 소재를 찾아서 미리 학습해두는 게 좋다. 이때 배경지식 위주로 학습하기보다는 추론 과정을 연습하고 글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될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세대의 논술고사는 다양한 출제 환경과 방침 등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다. 애초에 연세대는 다면사고형 논술고사라는 이름으로 추론능력과 창의력 검증에 비중을 둔 출제 방침을 갖고 있었다. 올해 다시 그러한 본래의 취지로 돌아와 추론 기반의 논술 문항을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형적인 논술고사의 평가 기준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세대에서 내세우는 논술고사 평가 기준은 크게 네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이해력이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측정한다. 하나는 교육과정에서 배운 개념들의 이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어진 제시문 내용과 논제의 요구 사항에 대한 이해이다. 적당한 배경지식 여부를 확인하고 독해 능력을 측정한다. 우선 주어진 제시문을 왜곡없이 사실적으로 읽어낸 뒤 논제에서 요구하는 방향성을 고려해, 연관된 배경지식들을 떠올리면 된다.

둘째는 분석력이다. 이론을 해체하거나 종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항목이다. 그 기반은 교육과정 내에서 얻은 지식과 사고력 훈련에 뒷받침하고 있다. 분석의 핵심은 인과이다. 촘촘하게 짜여진 그물처럼 논리적 비약없이 원인과 결과를 나열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셋째는 창의적 사고력이다.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주어진 문제에 대한 발상이나 관점의 전환을 통해 대안적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종합적으로 도출해낸 원리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항목들은 적절한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지만, 창의적 사고는 갑자기 얻기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또 창의적 사고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뜻밖에 지구력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제 집착력은 부족한 창의력을 보충해준다. 다만 논리적으로 억지가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표현력을 평가한다. 전체적인 구성 능력,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력, 맞춤법을 평가한다. 자연계 논술은 인문계 논술에 비해 많은 논제들에 대해 한 두 단락 수준의 짧은 답안을 요구한다. 따라서 서론-본론-결론 식의 구성까지는 필요 없지만, 글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구성 방식을 결정하고 간단한 개요를 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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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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