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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돌, 운석’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운석은 우주에 떠돌던 작은 천체가 지구 중력에 끌려 지표면에 떨어진 돌이다.
교과서는 다이아몬드보다 운석이 더 귀중하다고 소개했다.
왜 운석이 가장 가치 있을까. 운석을 연구하면 지구 내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석은 작지만 일종의 천체이기 때문에 지구 내부와 비슷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 이를 연구하면 지구 내부가 어떤 모습일지 추측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태양계가 만들어질 당시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운석은 흔하지 않아 가치가 크다. 지표면에 떨어진 운석은 많지만 지구의 암석과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현재까지 발견한 운석은 대부분 남극대륙에서 찾은 것이다. 남극대륙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땅이 노출돼 있지 않다.
만약 남극대륙 표면에서 돌덩이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
운석과 일반 암석의 차이
그냥 돌덩이인지, 운석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운석은 우주 공간에 떠돌다 대기권을 통과해 엄청난 속도로 지표면에 부딪쳤다. 따라서 지구의 암석과 구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우선 운석은 지구의 암석보다 무겁다. 가장 가벼운 석질운석도 밀도가 3g/cm3 이상이므로 지구상의 대부분 암석보다 무겁다. 또 운석은 대부분 자석에 끌린다. 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석은 독특한 외형과 색을 갖고 있다. 운석이 대기권을 통과하면 공기 저항 때문에 암석이 녹을 정도의 큰 마찰열이 생긴다. 녹은 부분이 떨어져 나갈 때 찰흙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것 같은 모양이나, 빗살무늬 같은 흔적을 남긴다. 운석을 깨뜨려보면 마찰열로 타서 검게 된 겉과 밝은 색의 속이 선명하게 구별된다. 운석 중 일부는 독특한 내부 구조를 갖고 있어 얇게 잘라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신기한 무늬를 볼 수 있다.
운석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구성성분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지구의 암석과 비슷한 구성으로 된 석질운석, 철과 니켈 등 무거운 원소가 구성성분인 철질운석, 두 가지가 섞인 석철질운석이 있다. 이중 석질운석은 지구상의 암석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운석이 떨어지면서 주변 지표면이 굳어 생긴 암석을 이차생성물이라고 한다. 운석은 아니지만 지표면 암석과 차이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등교과서에는 운석이 아닌 이차생성물의 사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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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 수 있는 운석 키트, 9월 출시
이렇게 가치 있는 운석을 직접 볼 수는 없을까.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운석을 볼 수 있지만 투명한 창 너머로 관찰할 뿐이라 학습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동아사이언스가 직접 꺼내서 만져보고,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운석 키트를 준비했다. 가격도 보급형은 50만 원대로 학교 예산으로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운석은 운석 전문가인 최변각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검증했다.
운석은 국제운석학회(IMO)에 등록하고 분류번호를 받아야만 ‘진짜 운석’이라고 인정받는데, 분류번호도 부여받았다. 국내에서 전문가의 검증을 받고, 인증번호까지 부여받은 운석 상품은 과학동아키트가 처음이다.
운석을 직접 꺼내 앞서 언급한 특징이 있는지 확인하자. 고급스런 상자에 석질운석 2종, 철질운석 2종, 이차생성물 2종과 석질운석의 결정 구조를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박편 1종이 들어있다. 박편은 서울대에서 직접 제작했다. 편광현미경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수 배 확대할 수 있는 실물현미경으로도 충분히 관찰할 수 있다. 운석을 활용해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상세한 설명서가 있다.
사진만 보여주는 딱딱한 수업 대신 실물 운석을 만져보며 토론하는 즐거운 수업을 상상해 보자. 운석 키트는 9월부터 시앙스몰(www.scimall.co.kr)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