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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는 조류나 포유류에 비해 인지능력이 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 듀크대의 생물학자인 매뉴얼 릴 교수는 학습하고 기억할 수 있
는 능력이 조류와 비슷한 도마뱀을 찾았다. 주인공은 아놀리스(Anolis) 속(屬)의 도마뱀.

릴 교수는 새의 인지능력을 알아볼 때 쓰는 실험 장치를 준비했다. 두 개의 통 가운데 한 곳에만 먹이를 넣고 뚜껑을 덮은 후 먹이를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실험 대상인 아놀리 속 도마뱀 네 마리는 모두 3번의 시행착오 끝에 먹이가 있는 위치에 가 혀로 뚜껑을 치우고 음식을 먹었다. 다음날에는 한 번에 먹이 위치를 기억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7월 13일자에 실렸다.

릴 교수는 “도마뱀이 먹이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며 “그동안 도마뱀의 인지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뒤집는 결과”라고 실험의 의의를 말했다. 이번엔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음식을 넣고 도마뱀의 선택을 지켜봤다. 처음에 모든 도마뱀은 전에 음식이 있었던 뚜껑을 열었다. 음식이 없는 걸 확인한 도마뱀 중 두 마리는 즉시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고 옆으로 가 다른 뚜껑을 열었다. 릴 교수는 이 두 마리를 각각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라고 이름 지었다. 캐나다 맥길대 생물학과의 우리스 리페브르 교수는 “이 결과는 파충류와 조류를 비교하기 보다는 도마뱀 종류 사이의 인지능력을 비교하기에 알맞다”며 “아놀리 속의 도마뱀이 다른 종류보다 큰 뇌를 가져 빨리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도마뱀과 비교하면 아놀리스 속의 도마뱀은 서식처가 다양하고 행동양식도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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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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