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들은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무서운 동물처럼 위장하거나 굴러다니는 나뭇잎, 나뭇가지처럼 변신한다. 하지만 적이 눈앞에 있거나 몸을 완벽하게 숨길 수 없을 땐 최고의 병법 ‘36계 줄행랑’을 치거나 독을 뿜는다. 도망치기와 독 뿜기의 달인, 애벌레를 만나본다.
[암청색줄무늬밤나방 (Arcte coerulea ) 분류 : 나비목/밤나방과, 날개 편 길이 : 65~75mm]
[암청색줄무늬밤나방 애벌레는 쐐기풀과 왕모시풀을 먹는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어울려 현란하다. 자극을 받으면 헤드뱅잉을 하듯 몸을 좌우로 흔들어 천적에게 위협을 가한다.]
[암청색줄무늬밤나방 (Arcte coerulea ) 분류 : 나비목/밤나방과, 날개 편 길이 : 65~75mm]
대부분의 애벌레들은 먹이사슬로 촘촘히 엮인 숲속에서 가장 치열하고 힘겨운 전쟁을 하면서 각자 다른 빛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애벌레는 날개도 없는데다 너무 먹어대는 탓에 몸이 무거운 느림보다. 그래서 대부분 자기 영역 안에만 머물고 활동 범위가 아주 좁다. 에너지를 되도록 적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벌레는 포식자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위장하거나 은폐하고 뭔가를 흉내 내면서 꼼짝도 하지 않고 죽은 듯이 있는다.
포식자가 바로 앞에서 위협을 하거나 완벽하게 몸을 숨길 수 없거나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탈출해야 한다. 특별한 자기 방어 능력이 없으면 한순간 최고의 힘을 쏟아 멀리, 빨리 줄행랑을 쳐야 한다.
‘우사인 볼트’ 불나방 애벌레
발이 가장 빠른 애벌레는 아마도 불나방과의 애벌레일 것이다. 흰무늬왕불나방은 울퉁불퉁한 피부에 굵고 삐죽삐죽 솟은 시커먼 털이 빽빽하다. 이 털들은 애벌레를 크게 보이도록 해주며 작은 새들이 애벌레를 삼키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이것은 1차 방어 수단일 뿐이다. 첫 공격을 받았을 때에는 순간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털을 세워 버텨보지만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도망친다. ‘도망’을 주특기로 생존해온 흰무늬왕불나방의 속도는 만만치 않다. 배 끝부터 머리까지 몸 전체를 수축했다 펴면서 물결처럼 움직인다. 어른벌레에게는 없는 배다리 10개까지 합쳐 총 16개의 다리와 온몸의 마디를 이용해 전력질주하면 1초에 최대 14cm를 내달릴 수 있다. 작은 몸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은 짧은 다리밖에 없어 꼬물꼬물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진과 후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방향을 바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줄행랑치지 않고 포식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애벌레도 있다. 크고 화려한 암청색줄무늬밤나방 애벌레는 위협을 느끼면 먹이식물인 쐐기풀에서 몸을 꼿꼿하게 세운다. 머리를 번쩍 들고 좌, 우, 앞, 뒤로 심하게 흔들어대는 모습이 바람에 크게 흔들리는 나뭇가지 같다. 다가올 기미가 보이면 집단으로 몸을 마구 흔들어 상대편에게 겁을 준다. 심지어는 확 다가가 공격하듯이 위협한다. 애벌레가 물어도 심각한 해가 없다는 것을 아는 필자도 애벌레들이 재빠르게 물 것처럼 행동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한반도에 사는 박각시 중 가장 큰 대왕박각시는 만지면 찔릴 것 같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기가 방어 무기다. 하지만 대왕박각시의 최대 전략은 소리와 움직임이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10cm가 넘는 거대한 몸을 격렬하게 뒤틀어 반응하므로 포식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숨구멍으로 공기를 쉭쉭 내뿜는 소리는 사람 귀에까지 들릴 만큼 공포스럽다. 포식자 입장에서는 정말 깜짝 놀라 뒷걸음칠 수밖에 없다.
포식자가 바로 앞에서 위협을 하거나 완벽하게 몸을 숨길 수 없거나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탈출해야 한다. 특별한 자기 방어 능력이 없으면 한순간 최고의 힘을 쏟아 멀리, 빨리 줄행랑을 쳐야 한다.
‘우사인 볼트’ 불나방 애벌레
발이 가장 빠른 애벌레는 아마도 불나방과의 애벌레일 것이다. 흰무늬왕불나방은 울퉁불퉁한 피부에 굵고 삐죽삐죽 솟은 시커먼 털이 빽빽하다. 이 털들은 애벌레를 크게 보이도록 해주며 작은 새들이 애벌레를 삼키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이것은 1차 방어 수단일 뿐이다. 첫 공격을 받았을 때에는 순간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털을 세워 버텨보지만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도망친다. ‘도망’을 주특기로 생존해온 흰무늬왕불나방의 속도는 만만치 않다. 배 끝부터 머리까지 몸 전체를 수축했다 펴면서 물결처럼 움직인다. 어른벌레에게는 없는 배다리 10개까지 합쳐 총 16개의 다리와 온몸의 마디를 이용해 전력질주하면 1초에 최대 14cm를 내달릴 수 있다. 작은 몸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은 짧은 다리밖에 없어 꼬물꼬물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진과 후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방향을 바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줄행랑치지 않고 포식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애벌레도 있다. 크고 화려한 암청색줄무늬밤나방 애벌레는 위협을 느끼면 먹이식물인 쐐기풀에서 몸을 꼿꼿하게 세운다. 머리를 번쩍 들고 좌, 우, 앞, 뒤로 심하게 흔들어대는 모습이 바람에 크게 흔들리는 나뭇가지 같다. 다가올 기미가 보이면 집단으로 몸을 마구 흔들어 상대편에게 겁을 준다. 심지어는 확 다가가 공격하듯이 위협한다. 애벌레가 물어도 심각한 해가 없다는 것을 아는 필자도 애벌레들이 재빠르게 물 것처럼 행동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한반도에 사는 박각시 중 가장 큰 대왕박각시는 만지면 찔릴 것 같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기가 방어 무기다. 하지만 대왕박각시의 최대 전략은 소리와 움직임이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10cm가 넘는 거대한 몸을 격렬하게 뒤틀어 반응하므로 포식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숨구멍으로 공기를 쉭쉭 내뿜는 소리는 사람 귀에까지 들릴 만큼 공포스럽다. 포식자 입장에서는 정말 깜짝 놀라 뒷걸음칠 수밖에 없다.
[복숭아나무를 먹는다. 종령 몸길이는 100mm 내외. 몸은 연두색이다. 어린 애벌레 때는 연두색인 숨구멍이 종령이 되면 하늘색으로 변하면서 꼬리 돌기도 짧아진다. 등면에 톱날 형태의 흰색 줄무늬가 두 줄 있으며 번데기를 틀 때가 되면 흰색 줄무늬 사이의 색이 연보라 색으로 변한다.]
[질경이를 먹는다. 종령 몸길이는 55mm 내외. 몸과 머리는 검은색이며 갈색을 띠는 짧고 굵은 털이 나 있으나 독은 없다. 자극을 받으면 몸을 둥그렇게 말고 땅으로 떨어진 후, 빠른 속도로 도망을 친다.]
[쥐방울덩굴을 먹는다. 종령 몸길이는 25mm 내외.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며 각 마디마다 주황색의 돌기가 나 있다. 머리는 검은색이며 머리 양옆에 더듬이처럼 생긴 긴 돌기가 나 있다.]
먹이에서 얻은 독으로 몸을 보호
더 ‘독한 놈’들이 있다. 한반도 전역에 많이 살고 있으며 아름답고 화려한데다 농작물을 전혀 해치지 않아 한때 국접(國蝶)으로 논의됐던 꼬리명주나비다. 이 나비의 애벌레들은 주로 낮에 활동하며 매우 칙칙한 검은색이다. 서로 뭉쳐 다니면서 활발히 이동하는데도 잡혀 먹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독성이 있는 아리스토로킨산과 알칼로이드 성분을 얻기 위해 혀를 얼얼하게 만들고 마비시키는 쥐방울덩굴을 먹기 때문이다. 쥐방울덩굴은 줄기나 잎, 뿌리에서 비릿한 지린내가 진동해 시골에서는 ‘까마귀오줌통’ 또는 ‘지린내꽃’이라고 부른다. 쥐방울 덩굴은 동물들이 잎을 갉아 먹지 못하게 독한 화합물을 만드는데, 꼬리명주나 비는 오히려 이것을 먹고 자신을 지키는 독성 물질로 활용한다. 사향제비나비나 애호랑나비도 쥐방울덩굴과 식물을 먹어서 제 몸을 지켜낸다.
더욱 극적인 예가 있다. 왕나비 애벌레는 노란색, 녹색과 흰색의 혼란스러운 무늬로 포식자를 쫓아버린다. 이렇게 현란한 색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치장이 아니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광고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나를 먹으면 죽는다!’ 경계색으로 귀찮은 천적들을 쫓아내지만 만약 먹으려고 들이댄다면 극약 처방을 한다. 왕나비 애벌레는 실제로 몸속에 독을 품고 있다가 새나 개미가 공격하면 뿜어낸다. 왕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박주가리는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즙(밀크위드)이 나오는데, 이것의 주성분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디키탈리스)로 웬만한 곤충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 하지만 왕나비 애벌레만은 예외다. 밀크위드의 독을 직접 흡수하고 저장했다가 방어 물질로 사용하는 것이다. 천적에게 신경 독으로 작용해 심하게 구역질을 하게 하거나 결국에는 죽게 만들어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더 이상의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한다.
사실 독성이 있는 방어물질은 애벌레 자신에게도 위험하다. 애벌레 혈액 속의 독성 농도는 박주가리 잎의 몇 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먹이식물에서 방어물질을 흡수해 자신을 보호하는 생존 전략은 그만큼 보상이 크다. 애벌레는 물론이고 어른 왕나비로 탈바꿈하는 과정 중에도 독성은 그대로 유지돼 성충까지도 새가 기피한다. 위험할수록 대가가 커 애벌레나 어른벌레 모두 천적에게 직접 해를 받지 않아 생존율이 높다.
왕나비류나 꼬리명주나비, 사향제비나비는 비행 중에 날개와 몸의 무늬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천천히 춤추듯 난다. 느긋하게 날면서 짝을 찾고 꽃을 빨며 뒷날 새끼가 먹을 식물도 꼼꼼히 찾아다닌다. 이와 같은 비행방법은 체내에 독을 갖고 있는 이들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나풀나풀 날다’라는 어원에서 출발한 ‘나비’의 원초적 뜻을 생각하면 가장 나비다운 나비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 태백산맥까지 바람 따라 나풀나풀
온도나 강수량 혹은 바람과 같은 비생물적 환경 요인도 곤충의 생존과 직결된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멸종하거나 서식 범위를 축소 혹은 확대하고 있다.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 주로 분포하는 왕나비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왕나비 애벌레와 기후 변화에 관한 필자의 ‘2010년 국립공원 치악산 조사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왕나비는 네발나비과 왕나비아과에 속하는 나비로 날개를 펴면 길이가 100mm에 이르는 매우 큰 나비다. 제주도에 이미 정착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가끔 태풍이 불 때 중부 지방이나 태백산맥 쪽으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1989년, 1994년 치악산에서 채집 기록이 있었다. 2010년 7월 15일 치악산 국립공원 조사 중 왕나비 애벌레 1개체를 채집했다. 애벌레로 채집되기는 본 조사가 최초 기록이다. 이 애벌레는 박주가리과 큰조롱을 먹이식물로 삼으며 7월 17일 번데기를 만든 뒤 7월 30일 89mm의 왕나비 수컷 성충으로 우화했다.
[왕나비 (Parantica sita ) 분류 : 나비목/네발나비과, 날개 편 길이 : 90~100mm
박주가리과 큰조롱을 먹이식물로 한다. 녹색과 노란색, 흰색이 섞여 일종의 경계색을 띤다. 머리 양 옆과 배마디 끝부분에 가는 실 형태의 돌기가 두 개씩 있다.]
먹이에서 얻은 독으로 몸을 보호
더 ‘독한 놈’들이 있다. 한반도 전역에 많이 살고 있으며 아름답고 화려한데다 농작물을 전혀 해치지 않아 한때 국접(國蝶)으로 논의됐던 꼬리명주나비다. 이 나비의 애벌레들은 주로 낮에 활동하며 매우 칙칙한 검은색이다. 서로 뭉쳐 다니면서 활발히 이동하는데도 잡혀 먹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독성이 있는 아리스토로킨산과 알칼로이드 성분을 얻기 위해 혀를 얼얼하게 만들고 마비시키는 쥐방울덩굴을 먹기 때문이다. 쥐방울덩굴은 줄기나 잎, 뿌리에서 비릿한 지린내가 진동해 시골에서는 ‘까마귀오줌통’ 또는 ‘지린내꽃’이라고 부른다. 쥐방울 덩굴은 동물들이 잎을 갉아 먹지 못하게 독한 화합물을 만드는데, 꼬리명주나 비는 오히려 이것을 먹고 자신을 지키는 독성 물질로 활용한다. 사향제비나비나 애호랑나비도 쥐방울덩굴과 식물을 먹어서 제 몸을 지켜낸다.
더욱 극적인 예가 있다. 왕나비 애벌레는 노란색, 녹색과 흰색의 혼란스러운 무늬로 포식자를 쫓아버린다. 이렇게 현란한 색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치장이 아니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광고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나를 먹으면 죽는다!’ 경계색으로 귀찮은 천적들을 쫓아내지만 만약 먹으려고 들이댄다면 극약 처방을 한다. 왕나비 애벌레는 실제로 몸속에 독을 품고 있다가 새나 개미가 공격하면 뿜어낸다. 왕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박주가리는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즙(밀크위드)이 나오는데, 이것의 주성분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디키탈리스)로 웬만한 곤충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 하지만 왕나비 애벌레만은 예외다. 밀크위드의 독을 직접 흡수하고 저장했다가 방어 물질로 사용하는 것이다. 천적에게 신경 독으로 작용해 심하게 구역질을 하게 하거나 결국에는 죽게 만들어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더 이상의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한다.
사실 독성이 있는 방어물질은 애벌레 자신에게도 위험하다. 애벌레 혈액 속의 독성 농도는 박주가리 잎의 몇 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먹이식물에서 방어물질을 흡수해 자신을 보호하는 생존 전략은 그만큼 보상이 크다. 애벌레는 물론이고 어른 왕나비로 탈바꿈하는 과정 중에도 독성은 그대로 유지돼 성충까지도 새가 기피한다. 위험할수록 대가가 커 애벌레나 어른벌레 모두 천적에게 직접 해를 받지 않아 생존율이 높다.
왕나비류나 꼬리명주나비, 사향제비나비는 비행 중에 날개와 몸의 무늬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천천히 춤추듯 난다. 느긋하게 날면서 짝을 찾고 꽃을 빨며 뒷날 새끼가 먹을 식물도 꼼꼼히 찾아다닌다. 이와 같은 비행방법은 체내에 독을 갖고 있는 이들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나풀나풀 날다’라는 어원에서 출발한 ‘나비’의 원초적 뜻을 생각하면 가장 나비다운 나비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 태백산맥까지 바람 따라 나풀나풀
온도나 강수량 혹은 바람과 같은 비생물적 환경 요인도 곤충의 생존과 직결된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멸종하거나 서식 범위를 축소 혹은 확대하고 있다.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 주로 분포하는 왕나비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왕나비 애벌레와 기후 변화에 관한 필자의 ‘2010년 국립공원 치악산 조사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왕나비는 네발나비과 왕나비아과에 속하는 나비로 날개를 펴면 길이가 100mm에 이르는 매우 큰 나비다. 제주도에 이미 정착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가끔 태풍이 불 때 중부 지방이나 태백산맥 쪽으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1989년, 1994년 치악산에서 채집 기록이 있었다. 2010년 7월 15일 치악산 국립공원 조사 중 왕나비 애벌레 1개체를 채집했다. 애벌레로 채집되기는 본 조사가 최초 기록이다. 이 애벌레는 박주가리과 큰조롱을 먹이식물로 삼으며 7월 17일 번데기를 만든 뒤 7월 30일 89mm의 왕나비 수컷 성충으로 우화했다.
[왕나비 (Parantica sita ) 분류 : 나비목/네발나비과, 날개 편 길이 : 90~100mm
박주가리과 큰조롱을 먹이식물로 한다. 녹색과 노란색, 흰색이 섞여 일종의 경계색을 띤다. 머리 양 옆과 배마디 끝부분에 가는 실 형태의 돌기가 두 개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