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자를 구울 때 소나무만을 연료로 사용한 까닭은?
예로부터 백자 가마에서는 숯이나 재가 남지 않고 충분한 열량을 낼 수 있는 소나무를 연료로 사용했다. 불티가 남지 않는 소나무는 백자 표면에 입힌 유약을 매끄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질 좋은 백자를 굽는데 최상의 연료였다. 반면에 철분을 많이 함유한 떡갈나무 같은 참나무를 태우면 불티가 많이 생겨서 백자 표면에 붙고, 이들 불티는 산화철로 변해 유약을 바른 표면에 원하지 않는 자국으로 남기 때문에 예열을 할 때 이외에는 땔감으로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땔감으로 사용할 소나무는 껍질을 벗겨내고 길이 70-80cm로 3-4쪽으로 쪼갠 다음 1년 이상 말려서 사용했다. 이렇게 준비된 소나무 장작을 ‘영사’라고 했다. 영사는 가마 주변에서 건조시킨 후 비나 눈을 맞지 않게 잘 보관해 사용했다. 백자의 색은 땔감의 종류와 건조 조건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기 때문에 오늘날도 재래식 백자가마에서는 장마철에 불을 지피지 않는다고 한다.
2 나무의 열량은 얼마나 될까?
지구상 곳곳에 자라는 수천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나무의 주된 용도는 여전히 땔감이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되는 약 34억2천9백만㎥의 원목(1991년 기준) 중 53%는 연료로 사용되며, 나머지 47%는 건축, 합판, 종이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무는 아프리카를 위시한 세계 전역의 40억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민들의 취사나 난방 또는 조명에 없으면 안될 귀중한 천연자원이다.
우리 조상들은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그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공비들이 감시의 눈을 피해서 밥을 해 먹었던 예처럼 싸리나무를 태우면 연기가 나지 않음을 알았고, 비에 젖은 나무에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기름 성분을 많이 함유한 자작나무나 거제수나무의 껍질을 불쏘시개로 사용할 줄 알았다. 뿐만 아니라 쇠독부리에서 쇳물을 제련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열량을 참나무로 만든 참숯으로 얻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나무는 같은 무게의 석탄에 비해서 60%의 열량을 낸다. 각 수종별 개략적인 열량은 다음과 같다. 침엽수나 활엽수 구분 없이 대체적으로 1kg당 4천-5천kcal의 열량을 내며, 소나무는 특히 목재와 껍질 모두에서 가장 높은 열량을 냄을 알 수 있다.
3 나무의 부피는 어떻게 구하나
나무의 부피는 수학적 방법으로 구한다. 하지만 서있는 나무는 그 모양이 원기둥과 유사하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두께가 작아진다. 따라서 원기둥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에 일정한 감소율을 곱해야 한다. 원기둥의 부피는 원의 면적에 높이를 곱하여 구하기 때문에, 나무의 부피를 결정하는 요소는 나무의 두께(지름), 높이, 그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두께가 줄어드는 감소율(나무의 형태) 등 3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