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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토마토 국내에서 첫 재배 실험

LDEF에 실려 우주공간에 6년간 노출된 씨앗

이제까지의 우주생물 실험 중 가장 오랫동안 우주공간에 노출됐던 토마토 씨앗이 국내에 입수돼 내년부터 전국 2백여 초중고등학교에서 재배실험에 들어간다.
 

6년동안 우주공간에 머물다가 90년에 회수된 인공위성 LDEF와 국내에 입수된 우주 토마토 씨앗
 

우주공간에서 6년을 보낸 토마토 씨앗이 국내에 입수돼 본격적인 재배실험에 들어간다. 한국우주소년단에서는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협조를 받아 84년 LDEF(장기 우주공간 노출 실험장치)에 실려 6년 동안 우주공간에 머물다가 90년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에 의해 회수된 토마토(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는 루트거스 캘리포니아 슈프림) 씨앗 3백세트를 입수해, 1백세트를 서울대 원예학과 등 대학과 농촌진흥청 원예시험장 등 전문연구기관에 실험재배를 의뢰할 예정.

나머지 2백세트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무료배부하고 1년 동안의 실험재배 결과보고서를 받을 계획이다. 여기서 한세트란 우주공간에 노출된 씨앗과 지상에만 있었던 씨앗 한조를 의미한다. 학생들은 두종류의 씨앗을 내년 3월에 파종하여 열매가 열릴 때까지 약 3개월 동안 비교관찰하게 된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앞으로 인류가 우주공간에 진출할 때 생물체가 무중력상태와 다양한 방사선이 내리쬐는 우주공간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생물실험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해바라기 개구리 달걀 파리 말벌 등 수십종류의 생물들이 우주공간에 보내져 테스트를 받아왔다.

우주토마토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우주생물실험의 하나. 84년 LDEF는 알루미늄 용기에 1천2백50만 개의 토마토 씨앗을 다른 여러가지 실험재료와 함께 싣고 우주공간에 올려졌다. 당초 2년 정도 우주공간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86년 1월 챌린저호 폭발 사고로 6년 동안을 우주공간에 버려져 있다가 90년 콜럼비아호에 의해 극적으로 회수됐다.

특히 우주토마토 프로젝트는 다른 전문실험 프로젝트와는 달리 국민학교 5학년에서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들에게 우주생물실험의 의미를 깨우치기 위해서 계획된 것. 굳이 토마토 씨앗을 선택한 이유는 토마토가 매우 친숙한 식물이며 씨앗이 비교적 단단하며 미국 전역에서 골고루 재배되기 때문.

슈프림 토마토는 후속세대에 변화가 적은 순종인데, 이들은 합성수지백으로 포장한 다음 알루미늄용기에 기압 1천13mb, 습도 15%로 밀폐되었다. 알루미늄용기의 두께는 1백27cm로 방사선의 최대입자가 침투할 수 있을 정도다. 용기 내부의 예측온도는 영하 23~35℃. 우주토마토 씨앗은 LDEF에 실려보내기 전에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조건에서의 사전 재배실험을 마쳤다.

특히 슈프림 우주토마토 씨앗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6년 이상을 우주공간에 머물렀기 때문에 다른 어떤 생물실험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주토마토 재배 실험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토양이나 재배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 원래 실험 성격이 결과보다는 학생들의 우주생물실험 인식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우주소년단에서는 각 학교에 토마토씨앗 한세트와 더불어 실험재배 지침서를 함께 배포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발아율 성장측정 개화 열매생산 등을 어떤 방식으로 관찰해야 하는지, 기록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가 자세히 밝혀져 있다. 우주소년단에서는 93년 8월말까지 신청학교 접수를 받고 94년 12월까지 실험보고서를 받아 우수작은 시상할 예정이다.

199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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