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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으로 30% 선발”

경기과학고 입학 Q&A

경기 수원시에 있는 경기과학고는 1983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과학고다. 과학고로 27년간 학생들을 선발하다가, 지난해 영재고로 전환된 뒤 두번째 신입생을 선발했다. 영재고로 전환된 후 달라진 학교생활과 함께, 올해 달라질 입시전형에 대해 강형종 입학관리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재고로 전환된 지 만 1년이 지났다. 영재고로 전환된 뒤 달라진 점은?

영재고로 전환된 후에는 지원자들의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선발한다. 최근 입학한 학생들은 올림피아드 준비 보다는 자기 논문 연구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많다. 과학고는 조기졸업을 염두에 두고, 2년 안에 심화수업을 마쳐야 해서 마음이 바빴다. 영재고에서는 3년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칠 수 있어 더 여유롭고 현실적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국적으로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거나 영어 강의가 가능한 교원을 선발해 수업의 질을 더욱 높였다.



타 영재고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우리 학교는 이수학점이 많다. 총 17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그중 연구활동이 35학점으로 비중이 크다. 1학년 때는 교사 1명당 학생 4~5명이 한 팀을 구성해 연구한다. 2학년 때는 대학에 가서 교수 지도 아래 연구하면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봉사활동도 중요해 120시간을 채우도록 한다. 학교에서 단체로 독거노인 시설이나 장애인 시설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입시에서 1단계 서류 전형은 어떻게 치렀으며, 평가기준은 무엇인가?

1단계 서류 전형에서는 내신 성적과 ‘성취동기 및 잠재능력 입증자료’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전서 등을 보고 총 1600여 명을 통과시켰다.



내신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4과목을 반영한다. 이중에서 수학, 과학에 가중치를 두고 3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한다.



성취동기 및 잠재능력 입증자료는 총 3개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 자료를 보고 우수성을 평가해 S, A, B, C와 같이 등급화했으며 별도의 점수를 매기지는 않았다. 지원자를 분류해 내신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들, 성취동기 및 잠재능력 입증자료가 우수한 지원자들, 내신 성적과 입증자료 모두 양호한 지원자들도 세 그룹을 나눴다. 대체로 기본기가 갖춰져 있고 내신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입증자료에서 윤곽이 드러난다.



교사추천서는 과학 교과, 담임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의 추천을 받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는 대학입시 전형과 같은 양식을 취한다. 본교 지원동기, 봉사정신, 미래 과학자로서의 비전, 독서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성취동기 및 잠재능력 입증자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영재교육원을 다닌 지원자들은 주로 그곳에서 배우고 과제수행한 산출물을, 영재원을 다니지 않은 지원자들은 직접 작성한 포트폴리오 자료를 제출했다. 예를 들어, 장기간에 걸쳐 천체관측한 자료를 제출해서 좋은 점수를 받고 1단계를 통과한 사례가 있다. 과학동아에서 천체 관련 기사를 읽고 스크랩하고, 천체망원경을 직접 보고 관측한 사진을 찍어서 붙였다. 사진마다 직접 공부해서 작성한 내용 설명을 꼼꼼하게 붙여서 충실한 자료로 만들었다.



독서활동을 기록할 때에도 단순히 책의 내용을 기록한 독서감상문을 내는 건 의미가 없다. 책을 한 권 읽었으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궁금증을 풀어가는 적극적인 과정이 나타나야 한다. 그밖에 발명 자료도 낼 수 있으며, 실험한 내용은 사진을 첨부해야 좋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었다고 문제집을 자료로 낸 지원자들은 점수를 제대로 못 받는다.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거나 선행학습을 하는 게 입시에 유리한가?

최종 선발한 후에 확인하면 올림피아드를 준비한 학생이 많지만, 실제로 입시 전형에서는 점수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대개 1단계 서류 전형에서 올림피아드 준비 경력을 내세운다. 하지만 1단계 전형에서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은 제외하고 평가한다.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수의 지원자에게 2단계 전형의 기회를 주고 있다.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보다는 자신의 논문, 보고서, 독서기록을 통해 수학, 과학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게 더 좋다.



또 단계별 전형의 시험 범위는 철저하게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 국한된다.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선행학습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2단계 영재기초평가는 어떻게 치르는가?

2단계는 객관식 평가라 문제 유형은 익숙하지만 난이도는 까다롭다. 수능에서 3, 4점 짜리 문제만 모아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 중 1~3 전 분야를 골고루 출제한다. 본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력이 되는지를 평가한다. 총 360명의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많은 지원자를 탈락시킨다.



3단계 영재심화평가는 어떻게 치르는가?

3단계에서는 수학, 과학의 서술평가와 논술평가를 봤다. 문항 수는 5~7개로, 각 문항마다 보통 1~4단계로 나눠 문제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n각형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앞에서 삼각형, 사각형에 대해 먼저 물어본 후, 마지막에 n각형에 대한 일반화된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진을 계속 바꾸고 있어서 매해 나오는 내용도 달라진다. 과학의 배점이 더 높지만, 평가 결과는 수학에서 표준편차가 더 크게 나타난다. 마지막 캠프전형에 참가할 180명을 선발한다.



4단계 캠프 전형은 어떻게 치르는가?

캠프에서는 탐구활동(실험), 개인 및 팀별 과제수행, 인성면접 등을 실시한다. 탐구활동에서는 과제를 주고 직접 실험하는 모습을 평가한다. 실험 도구를 조작하는 것부터 보고서 작성하는 것까지 전반적인 것을 평가한다. 태도 평가, 관찰 평가, 보고서 평가를 실시한다. 과제수행에서는 개인별로 과제를 하나씩 준다. 수학, 과학 문제를 받고 30~40분 동안 고민해서 어떤 아이디어로 풀었는지를 발표한다. 조별 단체활동에는 8~10명이 한 조가 된다. 캠프 첫날 모두에게 똑같은 재료와 문제를 나눠주고, 캠프 마지막 날 발표시킨다.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나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살펴본다. 인성면접에서는 1단계 서류전형시 제출한 자기소개서, 추천서, 입증자료 등을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인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점수화하지 않고, 통과 여부만 판단해서 최종 120명을 선발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첫번째로 기존의 4단계 전형을 총 3단계 전형으로 축소한다. 좀더 수월하게 전형을 실시하기 위한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기초 수학능력을 보는 영재기초평가와 사고력을 보는 영재심화평가를 같은 날 치른다.



두번째는 입학사정관제로만 선발하는 전형이 별도로 생길 것이다. 모집정원중 약 30%의 인원을 선발한다.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평가한다. 단, 이때도 기초 수학능력은 평가할 계획이다.



전형 일정은 올해처럼 서울과학고와 중복되는가?

그렇다. 비슷한 전형을 실시하는 영재고에서 복수 합격자가 생길 경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올해도 4개 영재고가 미리 일정을 조정할 것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지원하는가?

전교생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생회 활동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활한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학교 전통이 영재고 전환 뒤 들어온 학생들을 통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사 1명당 5명의 학생을 매일 1회 이상 만나고 전문적으로 관리해준다. 또 과학 동아리 1개와 인문예술 동아리 1개 등 2개 이상의 동아리에 가입해 다채로운 과외 활동을 경험하도록 장려한다.



졸업생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올해 졸업생 106명(2학년 100명, 3학년 6명)중 서울대에 28명, KAIST에 48명, 포스텍에 26명, 연세대에 16명 합격했다. 해외보다는 국내 대학에 대다수 진학한다.



경기과학고 입학을 희망하는 과학동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 끝까지 파고드는 습성을 가지라고 하고 싶다. 뭔가 하나 고민거리가 생겼으면 끝까지 붙잡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도 계속 찾아 읽고, 과학동아도 꾸준히 보다 보면 어느날 부쩍 향상된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학교에 들어온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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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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