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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수학·과학능력 필수 대비

2012학년도 영재고 입학전략

수학·과학에 열정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영재고·과학고를 통한 영재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일반고와 비교해 영재고·과학고에 진학할 경우 어떤 이점이 있으며, 올해 입시 경향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해본다. 영재고를 먼저 살펴보고, 다음호에 과학고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과학고는 21세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을 조기에 발굴해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1983년에 처음 설립됐다. 뒤이어 세계적으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창의성을 조기 계발해 세계 수준의 과학 인재를 만들고자 2003년 영재고가 설립됐다. 현재 전국에는 과학고 19개교(서울 2개교)가 운영 중이다. 영재고는 서울, 부산, 경기, 대구에 총 4개교가 있다.



일반고와 무엇이 다른가

영재고·과학고는 일반고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첫번재로 선발방법이 다르다. 일반고는 무시험 형태로 선발되며 학생의 거주지에 따라 근거리 배정된다. 반면 과학고와 영재고는 학생부 성적이나 수학·과학의 우수성을 입증할 서류평가와 과학캠프에 의해 선발된다. 과학고는 시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며, 영재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두 번째는 입학전형의 진행시기가 다르다. 영재고는 6~7월에 입학전형이 진행되며 과학고는 12월, 일반고는 특목고 입시 후에 학생을 배정한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영재고와 과학고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라면 본인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셋째는 교과 과정이 다르다. 영재고·과학고는 수학·과학의 영재교육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수학·과학의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 또 별도의 전공교과(이산수학, 고급물리, 고급화학, 과학사, 생물실험 등)와 R&E(Research and Education) 과정이 개설돼 있다.



영재고와 과학고의 차이점

2003년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부산과학고를 영재고로 전환하면서 최초의 영재고인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등장했다. 2008년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따라 영재고 확대계획을 시행하며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가 영재고로 전환됐다.



이러한 영재고 전환의 배경에는 세계적 영재교육의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참고로 세계적인 영재학교인 미국 일리노이 수학·과학고와 우리나라 과학고의 학습내용을 비교해보자. 미국의 영재교육은 수학·과학 각 과목별로 심화된 내용이 진행되며 대학의 AP(Ad vanced Placement)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과학고는 고등학교 교과편제를 따른다. 선발과정에서 중등 내신성적을 중시하고, 학기 형태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정해져 있는 교과서를 사용한다. 교육이 틀에 얽매일 수 있고 빠른 속도로 변하는 학문영역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다. 때문에 교원 구성과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 영재고가 등장했다. 수학·과학 영재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영재고와 과학고의 두 갈림길로 늘어났으며, 각각 조금씩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영재고 살펴보기 - 한국과학영재학교

영재고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AP 과목을 이수하면 KAIST, 포스텍 등에서 학점을 인정받아 대학의 학부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제반을 운영하고 KAIST 이중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다. KAIST 소속으로서 연계성이 커지면서 R&E와 졸업논문 작성에도 KAIST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KAIST 선택시 장학혜택과 학부과정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졸업생은 대다수 KAIST에 진학하며, 포스텍, 서울대 등에도 일부 진학하고 있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해,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100%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했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과학캠프를 실시했다. 과학캠프에서는 지원자의 기초 학습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수학·과학 종합사고력 평가를 실시했다. 또 전반적인 인성을 보는 면접을 실시했다.






영재고 살펴보기 - 서울과학고

서울과학고는 PT(placement test) 과정을 통해 선 이수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대체로 합격 후 11월~1월 사이에 진행된다. PT과정을 통과하면 고등교과에 해당하는 수업을 인정받아 학교의 수강교과목을 줄일 수 있다. 고등올림피아드와 같은 주특기 공부를 하는 데 여유를 만들 수 있다. 아직 대학의 AP 과정은 협약이 안 된 상태다. 따라서 대학의 학부과정 단축은 불가능하다. 또 한국과학영재학교처럼 KAIST 입학에 유리한 지원은 없지만, 수시모집의 특기자 전형이나 과학영재 전형 등의 제도를 통해 상위권 대학에 다수 진학하고 있다. 서울과학고의 2009~2010년 평균 대학진학율을 살펴보면, 졸업생 153명중 서울대에 90여 명, 연세대·고려대에 30여 명 합격했다.



입시는 4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는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는 영재성 및 사고력평가로 진행된다. 서울과학고는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 대다수에게도 2단계 전형을 응시할 기회를 주고 있다. 1, 2단계를 합산해 800명 정도를 통과시킨다. 지난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생활기록부와 학업계획서에 올림피아드 등 대외 수상 경력을 일체 언급하지 못하게 했으며, 교내 경시와 같은 학교활동만을 제시할 수 있었다.



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는 2단계 전형에서 수학·과학에 대한 수학능력 평가를 본다. 이 시험은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가 조금 다르게 출제됐다. 서울과학고는 2단계에서 객관식 문항과 서술형 문항이 혼합된 형태로 출제됐으며, 과학 I·II 영역이 제한없이 출제됐다. 반면 경기과학고는 중등 수학·과학에 기초한 학습능력평가의 성격을 띄고 있어 서울과학고에 비해 훨씬 쉬웠다.



작년 전형 분석과 올해 변화 예측

영재고(서울·경기과학고) 입시는 4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는 학업성취도 평가로 진행된다. 학생기록물 평가에서는 학생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으로 2단계 응시대상자를 선정한다. 2단계는 중등교과 과정과 심화내용에 대한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객관식과 단답형 주관식 문항을 출제한다.



1단계, 내신성적 중요성 커진다

영재고의 수가 늘어나고 선발시험이 계속되면서, 1단계 서류전형의 평가 항목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경기과학고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영재성 입증자료와 수상실적, 영재원 수료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또 교외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교내활동 중심의 학생 생활기록부 내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과학고는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나 학습 내용보다 내신성적을 우선적으로 봤다.



서울과학고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대부분의 지원자를 합격시켜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기회를 줬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도 1단계를 통과했고, 수상실적이 없는 학생 역시 2단계에 응시할 기회를 얻었다. 2단계 이상의 전형에서 당락이 나뉜 것이다.



지난 입시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가 100%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함에 따라, 2012학년도에는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 역시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50% 정도까지 확대하리라 예상된다. 그러면 내신성적의 중요성이 좀더 커지고 추천서나 학업계획서, 영재성 입증자료는 교내 활동중심으로 준비해야 의미있을 것이다.



2단계, 서술형 문제 늘어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서류평가와 과학캠프로만 선발했기 때문에 다른 영재고와 달리 지필시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2011학년도 입시에서 중3 수준의 수학·과학 능력을 테스트했다. 이 평가는 최소한의 수학능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2012학년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의 경우 2단계에서 영재성, 지능검사, 적성검사의 형태가 사라지고, 기초 학습능력을 판단하는 유형으로 변화했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고등교과 또는 심화 수준의 문제를 통해 지원자들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입시에서 2단계부터 서술형 문제가 등장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수학은 객관식에서는 대체로 중등교과의 고급 심화과정으로 문제 해결력을 확인하는 유형으로 출제됐다. 서술형 문항은 창의사고력을 평가하는 내용들이었다.



물리는 물리 II와 고등물리의 확장된 지식을 묻는 문항이 나왔다. 단답식과 서술형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MRI의 원리를 묻는 것처럼 생활 속 주제가 나왔다. 지식기반의 창의적 사고를 하거나 일반물리의 특정 영역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풀 수 있었다. 화학은 전통적으로 화학적 이론과 개념보다는 중등교과에서 확장된 사고를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유리병에서 계란을 빼는 문제와 같이 다양한 화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생물은 고등과학 생물 II 영역까지 다뤄졌으며, 통합 추론형 문제가 제시됐다. 지구과학은 지학 II의 내용에 걸쳐 창의력을 묻는 문항이 많이 나타났다. 서술형 문항에서는 실험설계를 작성하도록 해, 마치 영재고 3·4단계 평가항목이 2단계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보였다.



경기과학고는 지난 입시 때 2단계 전형의 영재성 및 사고력평가에서 중등수학 심화와 중등과학 심화 수준으로 출제해 전반적으로 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은 중등교과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왔다. 수학은 중등 올림피아드 시험의 정수, 대수영역에 해당하는 문제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다.



3·4단계, 고난도 창의성 평가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우면서 쓸모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창의성을 본다. 이때 확산적 사고 외에도 일반적인 지식과 과제 집착력, 논리적 사고까지 모두 포함된 창의성을 평가한다. 따라서 영재고 입시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채점기준의 영역을 타당성, 과학성, 정교성, 독창성의 하위 영역으로 분류해 설정한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는 다양한 평가항목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술형으로 출제되고 있다. 문제 구성 또한 영재고 교과 과정 중의 PT, AP를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학습능력평가와 창의력 평가, 집중력(과제 집착력) 평가 등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



2011학년도 서울과학고의 3단계 문제유형을 살펴보면, 수학은 서술형 10문항에 소문항 22개로 구성돼 있어 빼어난 실력을 요구하고 있다. 출제 영역을 살펴보면, 조합에서 6문항, 정수 및 대수에서 각각 1문항, 기하에서 2문항, 창의력 1문항이 나왔다.



물리는 물리 II나 일반물리 개념과 창의사고력이 결합된 문제가 많아서 가장 어려웠다는 평을 받았다. 화학은 중등교과에서 배운 기체, 액체, 고체의 상태 변화를 응용해 물리화학적 개념을 연결하는 문제가 나왔다. 생물은 호흡과 정맥순환원리 등을 물었으며, 중고등학교 과정을 넘어 일반생물학의 내용이 다뤄졌다. 지구과학은 해양, 천문, 지질이 골고루 출제됐다. 각 문항에는 사고력을 보는 소문항이 출제됐으며, 고등과학을 넘어서는 확장된 개념과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4단계 과학캠프에서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탐구해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기능을 주로 평가한다. 입학 후 R&E, 실험실습, 토론, 발표 등 영재고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 소양을 살펴보는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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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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