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원’ 이 10월 4일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첫 민간우주비행에 걸린 1천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스페이스십원은 모선 ‘화이트 나이트’와 함께 4일 오전 6시47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떠났다. 오전 7시48분 고도 13.8km 지점에서 모선과 분리된 스페이스십원은 몇 분 만에 고도 1백14.64km에 도달한 뒤 8시14분 지구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9월 29일 우주비행 성공에 이은 1주일만의 2차 성공이다. 스페이스십원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후원하고 스케일드 콤포지트사가 제작한 우주선이다.
스페이스십원은 이번 성공으로 안사리 X-프라이즈 재단이 내건 상금 1천만 달러(약 1백15억원)를 받았다. 그동안 경쟁을 벌여온 27개팀 가운데 첫 성공이다. 안사리 X-프라이즈 재단은 1996년 첫 민간우주비행에 성공한 팀에게 1천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조건은 조종사 1명에 승객 2명, 또는 이에 준하는 중량을 싣고 지구 대기권과 우주공간의 경계선인 고도 1백km에 도달해 귀환한 뒤 2주 안에 똑같은 비행에 성공하는 것이었다.
이번 성공은 앞으로 본격적인 상업 우주여행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스페이스십원의 기술특허권을 갖고 있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벌써부터 우주에서 4분간 무중력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2시간짜리 상업용 로켓여행상품(1인당 19만달러, 약 2억1천8백50만원)을 2007년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민간의 우주비행은 1인당 2천만달러(약 2백30억원)의 거액을 내야 했던 러시아의 우주선 소유즈호 우주관광이 전부였다. 한국에서도 최근 주부와 전도사 등 2명이 한 인터넷 쇼핑몰의 우주여행 행사에 당첨돼 2006년 우주관광여행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