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전체 e메일을 받았다. FLL(First Lego League) 한국 대회에 참가할 멤버를 모은다는 메일이었다. 그때까지 FLL대회가 무엇인지 몰랐다. ‘레고가 만든 로봇 완구를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라는 내용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그저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FLL대회가 도대체 뭐지?
FLL대회는 미국 퍼스트재단과 덴마크 레고사가 어린 학생들이 과학과 공학에 흥미를 갖고 즐기도록 만든 대회다. FLL대회는 1998년 미국에서 시작해 올해로 13번째다. 50여 개국 15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대회 중 하나다. FLL 한국 예선대회는 2011년 1월 29일에 열린다.
FLL대회는 팀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팀은 만 9~16세의 청소년 5~10명으로 구성한다. 학생들이 과제를 연구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주는 코치도 필요하다.
FLL대회는 레고에서 만든 로봇인 마인드스톰 NXT로 대회를 치른다. 세계의 모든 팀이 같은 경기장에서 14가지 임무를 2분 30초 동안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마다 임무가 바뀌는데 올해는 ‘생명의료공학’이 주제다. 부러진 팔뼈를 일자로 맞춰 깁스를 하고, 혈액검사를 마치면 바로 옆 구역에서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로봇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참가자들은 최신 의학과 공학을 모두 공부하며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FLL대회에서는 로봇경기만 심사하지 않는다. 대회에 참가한 팀은 해당 주제에 관한 최첨단 기술을 탐구한 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발표해야 한다.
FLL대회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한 심사 요소다. 팀원이 어떤 일을 했으며, 팀원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했는지, 팀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이 과정을 통해 팀워크가 좋은지,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했는지를 확인한다.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팀에게는 ‘챔피언 상’을 주지만, 로봇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해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팀워크, 로봇 디자인 등에서도 고루 뛰어나야 한다. 챔피언 상 이외에도 ‘디자인 상’, ‘리서치 프로젝트 상’, ‘팀워크 상’과 지역대회에서 정한 특별상이 있다. 이런 다양한 상이 있기에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대회를 즐길 수 있다.
팀워크의 소중함 알고, 적극적 문제 해결 능력 키워
참가자들은 FLL대회의 교육 효과가 매우 크다고 평가한다. 경기 안산시 동산고 남이준 교사는 “팀워크 평가는 아이들에게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팀워크를 평가했기에 처음엔 억지로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는데, 점차 서로 알고 있던 지식을 공유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 남 교사는 “이제는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팀워크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계산레고교육센터 이용우 원장도 FLL대회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이들이 여러 번 대회에 참가할수록 수동적으로 선생님의 말에 따라 움직이던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간의 팀워크가 좋지 못했을 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을 뿐더러 대회를 즐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느낀 아이들은 좋은 성적을 거둔 팀과 자신의 팀을 비교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놨다. 이런 경험을 팀 안팎의 다른 아이들과 공유하기 시작했고 대회를 여러 번 치르면서 팀워크는 하나의 전통이 됐다.
이런 변화가 있자 팀원 사이의 관계도 수평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처음 대회에 나갈 때는 나이가 많은 학생이 팀의 리더가 됐지만 해를 거듭해 참가한 결과 나이와 상관없이 팀 내에서 가장 리더십이 좋은 사람이 리더가 됐다. 팀원이 잘못을 했을 때 지적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다른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작은 갈등이 두려워 지적하지 않았다. 하지만 FLL대회를 경험한 후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바로 모의법정을 열어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 대화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FLL대회를 준비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 점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지 염려했다. 이 원장은 “수동적인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이 팀을 생각하자 학부모들이 생각을 바꿨다”고 하며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다른 공부도 적극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기자가 대회에 참가하는 날까지 5주가 남았다. FLL대회와 그 가치가 무엇인지를 배웠지만 아직 막막할 뿐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팀원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면 멋진 로봇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의 대회 참가기도 기대하시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F2.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12/F1.jpg)
➊ FLL대회는 로봇이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임무를 모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➋ 경기 중 주어지는 미션를 짧은 시간 동안 팀원들과 협력해서 창의적으로 풀어야 한다.
➌ 올해 FLL대회 경기장은 생명의료공학을 주제로 꾸몄다.
➍ 멋진 로봇을 만드는 것은 팀워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➋ 경기 중 주어지는 미션를 짧은 시간 동안 팀원들과 협력해서 창의적으로 풀어야 한다.
➌ 올해 FLL대회 경기장은 생명의료공학을 주제로 꾸몄다.
➍ 멋진 로봇을 만드는 것은 팀워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FLL대회는 미국 퍼스트재단과 덴마크 레고사가 어린 학생들이 과학과 공학에 흥미를 갖고 즐기도록 만든 대회다. FLL대회는 1998년 미국에서 시작해 올해로 13번째다. 50여 개국 15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대회 중 하나다. FLL 한국 예선대회는 2011년 1월 29일에 열린다.
FLL대회는 팀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팀은 만 9~16세의 청소년 5~10명으로 구성한다. 학생들이 과제를 연구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주는 코치도 필요하다.
FLL대회는 레고에서 만든 로봇인 마인드스톰 NXT로 대회를 치른다. 세계의 모든 팀이 같은 경기장에서 14가지 임무를 2분 30초 동안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마다 임무가 바뀌는데 올해는 ‘생명의료공학’이 주제다. 부러진 팔뼈를 일자로 맞춰 깁스를 하고, 혈액검사를 마치면 바로 옆 구역에서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로봇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참가자들은 최신 의학과 공학을 모두 공부하며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FLL대회에서는 로봇경기만 심사하지 않는다. 대회에 참가한 팀은 해당 주제에 관한 최첨단 기술을 탐구한 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발표해야 한다.
FLL대회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한 심사 요소다. 팀원이 어떤 일을 했으며, 팀원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했는지, 팀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이 과정을 통해 팀워크가 좋은지,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했는지를 확인한다.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팀에게는 ‘챔피언 상’을 주지만, 로봇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해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팀워크, 로봇 디자인 등에서도 고루 뛰어나야 한다. 챔피언 상 이외에도 ‘디자인 상’, ‘리서치 프로젝트 상’, ‘팀워크 상’과 지역대회에서 정한 특별상이 있다. 이런 다양한 상이 있기에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대회를 즐길 수 있다.
팀워크의 소중함 알고, 적극적 문제 해결 능력 키워
참가자들은 FLL대회의 교육 효과가 매우 크다고 평가한다. 경기 안산시 동산고 남이준 교사는 “팀워크 평가는 아이들에게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팀워크를 평가했기에 처음엔 억지로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는데, 점차 서로 알고 있던 지식을 공유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 남 교사는 “이제는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팀워크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계산레고교육센터 이용우 원장도 FLL대회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이들이 여러 번 대회에 참가할수록 수동적으로 선생님의 말에 따라 움직이던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간의 팀워크가 좋지 못했을 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을 뿐더러 대회를 즐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느낀 아이들은 좋은 성적을 거둔 팀과 자신의 팀을 비교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놨다. 이런 경험을 팀 안팎의 다른 아이들과 공유하기 시작했고 대회를 여러 번 치르면서 팀워크는 하나의 전통이 됐다.
이런 변화가 있자 팀원 사이의 관계도 수평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처음 대회에 나갈 때는 나이가 많은 학생이 팀의 리더가 됐지만 해를 거듭해 참가한 결과 나이와 상관없이 팀 내에서 가장 리더십이 좋은 사람이 리더가 됐다. 팀원이 잘못을 했을 때 지적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다른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작은 갈등이 두려워 지적하지 않았다. 하지만 FLL대회를 경험한 후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바로 모의법정을 열어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 대화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FLL대회를 준비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 점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지 염려했다. 이 원장은 “수동적인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이 팀을 생각하자 학부모들이 생각을 바꿨다”고 하며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다른 공부도 적극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기자가 대회에 참가하는 날까지 5주가 남았다. FLL대회와 그 가치가 무엇인지를 배웠지만 아직 막막할 뿐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팀원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면 멋진 로봇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의 대회 참가기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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