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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선우중호)은 1993년 설립돼 2010학년도부터 학사 과정을 개설한 이공계 중점대학이다.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양질의이공계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1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 전형에 대해 이관행 대학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1학년도 입시 전형의 특징은 무엇인가?작년처럼 100명 정원이며 수시모집으로 80명,정시모집으로 20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고교 2년 수료예정자가 대상이며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에세이 등의 필수서류와 함께 공인영어성적과 우수성입증자료를 선택서류로 제출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리 2등급 이상, 과학탐구 1과목 1등급 이상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시 전형에서 공인영어성적이 필수에서 선택서류로 바뀌었다. 수학·과학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우수한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더 열었다.

정시와 수시모집에서 각각 어떤 학생을 뽑을 계획인가?

수시모집에서는 고교생활을 충실히 이행하며 다양한 탐구 활동을 한 창의적인 과학 인재를 뽑는다. 정시모집에서는 경험이 다양하지 않더라도 수학·과학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다.

정원을 더 늘릴 계획은 없는가?

학생 수를 장기적으로는 2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우리 대학이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캘리포니아공대(이하 칼텍)는 한 학년이 230명이다. 적은 인원으로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만 32명을 배출했다. 우리 학교도 200명 이내의 적은 인원으로 큰 연구 성과를 내려고 한다.

칼텍의 어떤 장점을 도입하려고 하는가?

칼텍은 소수정예 교육의 성공 모델이다. 이공계의 기초교육이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이공계 대학이면서 인문사회계열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본받을 만하다. 이공계 대학에서 수학과 기초과학을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게 GIST의 교육이념이다. GIST에서는 1~2학년 동안 수학 3과목, 물리 3과목, 화학 2과목, 생물 1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인문사회분야도 전임교수를 둬 기초부터 탄탄한 인문사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음악, 체육수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GIST가 원하는 학생상(像)은 무엇이며, 그러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어떤 전형을 마련하고 있는가?

입시 전형은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이때 GIST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3C 1P(Creativity, Cooperation, Communication, Problem-Sol ving)’에 부합하는 창의적이면서도 협동적이고 소통 능력이 있는 과학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GIST에서 생각하는 창의적인 인재란 어떤 모습인가?

창의성은 인문사회적인 소양이 있어야 발현된다고 믿는다. 또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해야한다. 서로 협동하는 가운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뉴턴, 아인슈타인 같은 소수의 천재만을 찾는 게 아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타인의 다른 면을 이해하고, 자신의 부가가치를 더해가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주어진환경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본다. 이는 서류와 면접 과정에서 충분히 평가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심사하는 평가 요소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입학사정관제는 내신 성적부터 생활기록부, 교사 추천서, 에세이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구술면접자를 선발한다. 우선 수학·과학 실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한다. 전체 과목을 고루 잘하는 게 아니라, 수학의 기초 위에 과학 한 과목에 소질이 있는 학생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인문사회적인 소양을 본다. 이공계 학생이라도 수학·과학 실력과 함께 인문학적인 소양이 균형을 이뤄야 더 창의적인 일을 해낼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 여건상 책 한권 읽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 학생이라도 GIST에 들어오면 기초교육학부에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넓힐 기회가 많이 있다.

장기적으로 입시 전형을 어떤 형태로 가져갈 계획인가?

입학 정원이 증원된다고 하더라도 100% 입학사정관제 모집은 변함없을 것이다. 현재의 수시 대 정시 비율(8대 2)은 증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에 따라 줄서기를 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또 교육 동기와 기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 여건에서 ‘만들어진’ 영재가 아니라,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GIST 과학 캠프 등에 참가하며 진학 의지를 보여온 학생이라면 기회를 줄 수 있다. 산간벽지와 농어촌 자율학교를 중심으로 찾아다니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공부를 못하고 있는 학생을 발굴해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GIST 합격생들은 2학년까지 전공을 정하지 않고 기초교육학부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제에서 수험생이 전공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전공에 대한 열정을 서류에 표출하는 학생이 많다. 우주 쪽으로 공부하겠다든지, 로봇을 공부하겠다든지 하는 꿈을 갖고 있는 것은 좋다. 그러나 GIST는 연구를 잘 할 수 있는 재목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전공에 조급해 하지 말고 수학·과학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게 중요하다. 후에 전공을 정해서 본격적으로 파고들 때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한다. 일찌감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공으로 정할 수도 있지만, 대학에 입학한 뒤 정해도 큰 무리가 없다. 2년간 대학생활을 통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전공을 선택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른 전공 트랙에서 이수한 과목에 대해 복수전공으로 인정하고 있다.

필수서류 중에 에세이가 눈에 띈다. 에세이에는 어떤 주제가 출제되는가?

이공계 학생에게도 읽고 쓰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에세이 작성을 입시의 필수서류로 제시하고 있다. 에세이는 보통 두 개의 주제를 제시하는데 매해 바뀐다. 한 가지는살아온 과정이나 자신이 설계한 미래를 쓰게 한다. 다른 하나는 과학에 대한 기본 소양및 창의성을 볼 수 있는 주제가 제시될 것이다. 에세이 내용과 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가 모두 일치하는 학생을 발견할 때 무척 기쁘다. 일관된 모습을 표현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스펙 쌓기’가 중요하게 떠오른다. GIST 입학사정관이 좋은 점수를 주는 ‘스펙’은 무엇인가?

GIST에서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만을 원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꺼려하는 일이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활동을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경시대회 입상 내역은 학생의 실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를 알기 위해 참고할 뿐,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학생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노력의 흔적을 평가하려 한다. 고교 생활을 거치면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다양한 공모전을 통한 결과는 ‘스펙’을 쌓는다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있는 경험이다.

수시모집의 심층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심층면접은 20~25분간 진행되는 개별면접으로 2단계로 치러진다. 우선 수학(공통)과 과학(물리, 화학, 생물 중 택일) 문제를 풀도록 한다. 과목당 5개 문항 중 하나를 골라서 푼다. 그 후 교수 3명이 있는 면접실에 들어가서 문제를 푼 과정을 설명한다. 풀이의 의미와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인성을 평가받는 과정을 거친다.

GIST와 같은 이공계 중점대학의 입시는 과학고 학생에게 유리한 것이 아닌가? 과학고생과 일반고생의 합격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지난해 최종 합격자 중 과학고가 60%, 일반고가 40%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과학고생이 지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고생과 일반고생의 합격 비율은 지원자 수에 비례해 비슷한 수준이다. 과학고 커리큘럼이 이공계 중점대학 진학에 유리할 수 있지만, 과학고생에게 우선권을 부여하지는 않는다.일반고생, 문과생에게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영어 강의에 대한 부담감이 큰 학생들이 많다. 수시모집 서류전형에서 영어 공인 성적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부터 영어 성적이 선택서류로 바뀌었다. 사교육에 의한 점수 취득을 막기 위한 방침이다. 고교에서 영어 수업을 충실히 받고 합격 이후에 실시되는 GIST 영어집중교육을 거치면 수업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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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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