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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제브라피시, 눈에는 띄지만 매력은 없어

은회색 바탕에 검은 가로 줄무늬가 아름다운 제브라피시(Zebrafish)는 인기있는 관상어다. 수년 전 해파리와 말미잘의 형광 유전자를 도입해 탄생시킨 ‘형광 제브라피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외모가 화려한 형광 제브라피시가 배우자감으로는 빵점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싱가포르대 리 다이퀸 교수팀은 어항 세개를 나란히 둔 뒤 가운데 제브라피시 암컷을 두고 한쪽엔 일반 제브라피시 수컷을, 반대쪽에는 녹색 형광을 띠는 수컷을 뒀다. 그 결과 암컷들은 시간의 80% 이상을 일반 수컷을 바라보며 지냈다. 형광 수컷이 주의를 끌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이런 차이는 색깔 때문일까. 연구자들은 자연산 수컷에 조명을 처리해 형광을 띠게 했다. 그럼에도 암컷들은 여전히 이들을 향했다. 즉 암컷은 자연산 수컷의 구애 동작에 반응한 것이다.

한편 암컷을 형광 수컷과 합방시키자 암컷은 자연산 수컷과 있을 때의 절반 정도로만 알을 낳았다. 연구자들은 “형광 수컷의 구애 동작에는 피로함이 느껴진다”며 “이는 근육에서 발현된 형광 단백질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형광 제브라피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이 외부로 방류돼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번 실험은 설사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들이 자연도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빨간색이나 녹색을 띠는 형광 제브라피시는 화려한 외모의 대가로 피로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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