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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즐겁게 글쓰기

과학동아, 읽지만 말고 '쓰자'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글쓰기 방법을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소재를 찾아내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평소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면서 관심 분야를 넓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자신의 의견을 글로 정리해두면 이러한 소재 고민에서 탈출할 수 있다.

요즘은 과학자에게도 글쓰기 능력이 필수다. 자신의 연구 계획을 얼마나 잘 알리는가, 연구의 가치를 얼마나 잘 설득하는가가 연구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듯 대학 입시에서도 글쓰기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자신의 활동 내용이나 학업 계획을 글로 표현해야 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이런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학원이나 학교에서는 입시에 대비해 글쓰기 수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이 읽고 또 많이 써보는 것 외에 왕도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독서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틈틈이 정리해서 글로 써보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얘기다.

소재 찾고 글쓰기 연습하고 1석2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막상 쓰려고 해도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또 소재를 정하고 난 뒤에도 글을 쓰려면 충분한 추가 정보가 필요한데, 이런 정보들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 믿을 만한 정보인지도 잘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고추장처럼 생활과 밀접한 과학 소재에서부터 노벨상을 수상한 광통신 연구까지 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과학동아는 ‘소재의 보고’다. 또 과학동아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그동안 발행된 기사를 모두 검색해볼 수 있는데, 관련 기사를 함께 읽으면서 소재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고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의 연관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소화시켜 사고의 폭을 넓히므로 과학동아를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학습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과학동아는 글쓰기 연습에도 활용할 수 있다. 관심 있는 기사, 또는 시사적인 이슈를 다룬 기사를 짧은 글로 요약하거나,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는 것이다. 이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이후에 비슷한 질문을 접할 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학동아 읽고 에세이 쓰기

과학동아를 읽고 글쓰기를 제안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주제를 뽑아봤다. 글쓰기에서 정해진 분량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일도 중요하다. 300~700자 이내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보자.

1. 녹색혁명! 육종과 유전자 조작
[생물 I - 유전, 생물 II - 광합성]

인류가 곡물을 생산하는 능력은 매우 빠르게 발전했다. 농가의 농업 생산력도 녹색혁명 이후 꾸준히 증가해 1984년에는 인구 1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2006년 전 세계 인구가 65억 명이니 이는 전 인류를 먹여 살리고도 남는 양이다. 18세기 말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전 세계가 식량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농업 생산량을 생각해보면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녹색혁명이 농업 생산량을 혁신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녹색혁명은 육종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약 1만 년 전 인류의 생활방식이 수렵에서 농경으로 바뀌던 초기. 신석기인들은 집 주위에서 작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키우던 작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먹지 않고 남겨뒀다. 다음해 식량을 얻기 위해 종자로 심으려는 의도였다. 바로 이것이 육종(育種)의 시작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종가는 이들 신석기인이다. 그들이 잡초와 같았던 작물의 조상을 지금처럼 농가에서 재배가 가능한 형태로 바꿔 놓았다. 현재 우리가 먹는 작물의 기본 틀이 바로 신석기인들의 작품인 셈이다. 신석기시대 이후 인류는 수천 가지의 육종방법을 개발해왔다. 순전히 농사 경험만으로 말이다.물론 농업 생산성도 인구 증가에 비해 식량이 턱없이 부족할 거라는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예측을 비웃을 정도로 엄청나게 향상됐다. 인류를 대기근에서 구출한 건 다름 아닌 육종기술이다.

-2009년 8월호 ‘인류 농업사 이끈 일석팔조 기술'-

1950년대 미국 듀폰과 록펠러재단에서 육종 연구를 진행하던 노먼 볼로그 박사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밀 ‘소노라’를 개발했다.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등에 보급된 소노라는 개발도상국의 식량생산량을 급속히 끌어올리며 식량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소노라의 가격 책정을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볼로그 박사는 “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도덕상의 권리”라는 철학으로 무상에 가까운 공급을 주장했다. 소노라에서 시작된 생산량 증대는 벼를 비롯한 다른 작물에까지 적용되면서 인류 상당수를 먹을거리 고민에서 해방시켰다. 이것이 세계 식량 문제를 거론할 때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지목되는 ‘녹색혁명’이다. 볼로그 박사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자로는 드물게 197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 4월호 ‘GMO는 인류 식량문제 해결할까'-

인류는 생명을 과학적으로 탐구해 유전법칙이나 유전물질 같은 다양한 지식을 얻어왔다. 그리고 현재는 그 수준이 유전자를 직접 조작해 원하는 유전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다. 육종 기술은 같은 종끼리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유전자 조작 기술은 다른 종의 유전적 특징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제2의 녹색혁명을 꿈꾸는 많은 과학자들은 이러한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쌀 수확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벼를 C3식물에서 광합성 효율이 높은 C4식물로 바꾸려는 도전이다.


C3식물은 이산화탄소 고정효소인 루비스코를 이용해 광합성 최초산물로 3탄산인 포스포글리세르산(PGA)을 만든다. C4식물은 이산화탄소 고정효소로 포스포엔올피루브산 카르복실라아제(PEPcase)를 사용해 4탄산인 옥살로아세트산(OAA)을 만든다. 그런데 루비스코는 PEPcase보다 이산화탄소 고정효율이 떨어진다. 만일 벼가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하고 광합성 효율이 높다면 더 많은 수확량을 확보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국제미작연구소 광합성시스템모델링연구소의 존 쉬히 박사팀은 이런 구상에서 벼를 C4식물로 바꾸는 연구를 시작했다. 존 쉬히 박사는 “C4벼를 만들면 광합성 효율을 2~3배 높여 쌀 수확량을 50% 가량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4월호 ‘C4벼로 ‘제2의 녹색혁명’ 꿈꾼다'-

베스트셀러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의 저자로 유명한 제레미 리프킨 미국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은 GMO를 “인류가 건강을 놓고 벌이는 룰렛 게임”이라고 잘라 말한다.

-2009년 4월호 ‘GMO는 인류 식량문제 해결할까-

이와 같이 유전자를 조작해서 만든 생물을 우리는 유전자 조작 생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라 부른다. 유전자 조작 생물은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도전! 글쓰기

곡물을 이용해 만든 바이오에탄올이 곡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되면서, 최근 곡물 이외의 식물체(바이오매스)로 만든 에탄올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바이오매스로 에탄올을 만들 수 있는 과학 원리에 대해서 300자 내로 설명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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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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