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디킨스대 러셀 키스트 박사팀은 사람마다 지방을 맛으로 느끼는 정도가 다르며 예민한 사람일수록 기름진 음식을 덜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에서 발행된 ‘영양학저널’ 3월호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남녀노소 31명에게 지방 함량이 0~10%로 서로 다른 우유를 맛보게 한 뒤 자극을 받은 정도를 조사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지방을 포함한 우유와 포함하지 않은 우유를 쉽게 구별했다. 하지만 지방이 많고 적음을 구별하는 능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또 다른 실험참가자 45명에게 우유를 마시게 한 뒤 지방맛을 느끼는 정도와 체질량지수(BMI)의 관계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지방맛에 민감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상대적으로 덜 섭취하고, BMI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스트 박사는 “사람의 혀는 단맛과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외에 ‘제6의 맛’인 지방맛을 느낄 수 있다”며 “현대인들이 지방맛에 둔감해지면서 기름진 음식을 점점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방맛을 느끼는 데 개인 차가 있는 이유를 밝히면 과도한 지방섭취를 막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