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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공룡 배설물은 누가 다 치웠나

최근 공룡의 배설물을 바퀴벌레가 깨끗이 먹어 치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슬로바키아 과학아카데미 지질학 연구소 피터 브란스키 교수팀은 지금은 멸종한 고대 바퀴벌레 ‘블라툴리다에(Blattulidae)’의 똥에서 초식공룡 배설물로부터 온 것으로 보이는 나무 입자를 발견했다고 미국공공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 12월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첨단 촬영 기법을 이용해 호박 속에 보존돼 있던 바퀴벌레 화석을 3D 가상 영상으로 재현했다. 화석 안에는 바퀴벌레의 배설물도 함께 갇혀 있었는데, 연구팀은 그 안에서 나무 입자를 발견했다. 나무 입자들의 가장자리가 매끈한데다가 바퀴벌레는 나무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퀴벌레가 먹은 나무일 가능성은 적었다. 연구팀은 나무 입자의 크기로 보아 바퀴벌레 몸속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한 번 소화가 됐을 것으로 보고, 초식공룡의 배설물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했다. 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탄소질 찌꺼기가 있는 바퀴벌레 화석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나무 성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브란스키 교수는 “바퀴벌레는 중생대를 지배한 곤충 가운데 하나였다”며 “초식공룡이 멸종하면서 블라툴리다에도 먹이를 잃었지만, 지금도 일부 바퀴벌레는 박쥐와 공룡의 후손인 새의 배설물을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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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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