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아재비, 사마귀처럼 낚아채 모기처럼 쏜다
‘하늘 나는 수중 사냥꾼’이 ‘최고의 아빠 물고기’를 사냥했다. 큰가시고기는 매끄럽고 재빠르며 등에 돋은 가시 덕분에 천적을 잘 피하지만, 오늘은 매복해 있던 게아재비에게 꼼짝없이 잡혀 버렸다! 게아재비는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는 큰가시고기 몸에 긴 주둥이를 꽂고 체액을 쭉쭉 빨아 먹는다.
곤충인 게아재비는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거나 수면에 떠 있는 물풀 위를 걷는다. 다리가 길고 가늘어 헤엄치기가 쉽지 않지만, 대개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장구벌레처럼 물속에 살고 있는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물풀에 숨어 있다가 먹이가 다가오면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먹이를 재빨리 움켜쥔다. 바늘처럼 길고 뾰족한 입을 먹이의 몸에 꽂아 체액을 빨아들인다. 물사마귀라고도 부르는 게아재비는 아가미가 없는데도 어떻게 물속에서 살 수 있을까. 물에서 직접 산소를 흡수할 수 없지만 대신 꽁무니에 달린 대롱(숨관)을 수면 위로 내놓고 숨을 쉰다. 스킨스쿠버라도 하듯 물속에서도 뭍에서처럼 호흡한다.
게아재비의 먹이가 된 큰가시고기는 자식사랑이 유별나다. 특히 수컷이 목숨 바쳐 알을 지킨다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소설로도 탄생했다. 연한 갈색인 큰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가 되면 푸른색으로 변하며 배 부분이 붉어진다(혼인색). 3~4월이 되면 연안에 살던 수컷은 신붓감을 찾아 하천으로 올라와 먼저 집을 장만한다. 물풀이나 지푸라기로 동굴 모양의 신혼집을 꾸민 뒤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은 수컷에게 나타난 혼인색이 얼마나 선명한지, 몸이 얼마나 큰지, 구애가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고려해 신랑을 고른다.
아담하게 꾸민 집에서 사랑을 나눈 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암컷을 매정하게 내쫓는다. 알을 낳은 암컷은 머지않아 쓸쓸히 죽는다. 혼자가 된 수컷은 알을 지극정성으로 보호한다.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려고 알이 깰 때까지 가슴지느러미로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집이 망가지지 않도록 보수하거나 천적이 오면 목숨 걸고 싸운다. 결국 알이 부화하면 힘이 빠진 수컷은 죽는다. 안타깝게도 그 사체는 새끼들의 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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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뿔 같은 큰턱으로 상대 집어든다
집게벌레라고도 하는 사슴벌레는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딱정벌레의 한 종류인데,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기를 만큼 인기 있다. 바로 사슴뿔처럼 멋들어진 커다란 턱(구기) 덕분이다. 암컷보다는 수컷의 턱이 더 크며, 잘리면 다시 원래대로 자라나는 사슴뿔과 달리 사슴벌레의 큰턱은 한번 잘리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또 애벌레로 지내는 약 1년간 잘 먹고 자란 개체일수록 턱이 크다. 턱이 클수록 튀어나온 이빨도 뚜렷해 결국 사슴벌레마다 큰턱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고 이빨의 개수와 모양, 위치가 다르다. 이 큰턱은 상대를 들어 올릴 때 집게처럼 사용한다.
그렇다면 사슴벌레 암컷은 턱이 잘생긴 수컷을 좋아할까. 나무에서 열심히 다투고 있는 사슴벌레 수컷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자~. 내 큰턱의 힘은 못 이기겠지? 땅으로 내동댕이치기 전에 그냥 포기하시지?”커다란 집게로 상대를 번쩍 들어 올린 사슴벌레가 암컷을 포기하라고 상대를 겁주고 있다. 큰턱으로 자기 몸집만 한 상대를 가뿐히 든 데다, 단 4개의 다리만으로 나무줄기에서 자신과 상대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사슴벌레 암컷은 힘이 세고 터프한 수컷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항상 다투고, 다툼에서 이긴 자만이 암컷을 차지할 수 있다. 사슴벌레 수컷은 큰턱으로 씨름을 하듯 겨루는데, 어느 한쪽이 나무 위에서 밀리거나 떨어져야 다툼이 끝난다. 거칠게 싸울 때는 단단한 외골격이 뚫리거나 몸통이 잘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슴벌레는 힘을 겨룰 때만 턱을 쓸 뿐 다른 곤충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사슴벌레는 참나무나 떡갈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달착지근한 수액을 먹고살기 때문이다. 나무 수액은 발효되면 향긋한 향이 나 사슴벌레뿐 아니라 다양한 곤충이 먹으려고 모여든다. 이때 사슴벌레는 큰턱으로 다른 종들을 위협해 자기 영역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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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수중 사냥꾼’이 ‘최고의 아빠 물고기’를 사냥했다. 큰가시고기는 매끄럽고 재빠르며 등에 돋은 가시 덕분에 천적을 잘 피하지만, 오늘은 매복해 있던 게아재비에게 꼼짝없이 잡혀 버렸다! 게아재비는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는 큰가시고기 몸에 긴 주둥이를 꽂고 체액을 쭉쭉 빨아 먹는다.
곤충인 게아재비는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거나 수면에 떠 있는 물풀 위를 걷는다. 다리가 길고 가늘어 헤엄치기가 쉽지 않지만, 대개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장구벌레처럼 물속에 살고 있는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물풀에 숨어 있다가 먹이가 다가오면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먹이를 재빨리 움켜쥔다. 바늘처럼 길고 뾰족한 입을 먹이의 몸에 꽂아 체액을 빨아들인다. 물사마귀라고도 부르는 게아재비는 아가미가 없는데도 어떻게 물속에서 살 수 있을까. 물에서 직접 산소를 흡수할 수 없지만 대신 꽁무니에 달린 대롱(숨관)을 수면 위로 내놓고 숨을 쉰다. 스킨스쿠버라도 하듯 물속에서도 뭍에서처럼 호흡한다.
게아재비의 먹이가 된 큰가시고기는 자식사랑이 유별나다. 특히 수컷이 목숨 바쳐 알을 지킨다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소설로도 탄생했다. 연한 갈색인 큰가시고기 수컷은 산란기가 되면 푸른색으로 변하며 배 부분이 붉어진다(혼인색). 3~4월이 되면 연안에 살던 수컷은 신붓감을 찾아 하천으로 올라와 먼저 집을 장만한다. 물풀이나 지푸라기로 동굴 모양의 신혼집을 꾸민 뒤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은 수컷에게 나타난 혼인색이 얼마나 선명한지, 몸이 얼마나 큰지, 구애가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고려해 신랑을 고른다.
아담하게 꾸민 집에서 사랑을 나눈 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암컷을 매정하게 내쫓는다. 알을 낳은 암컷은 머지않아 쓸쓸히 죽는다. 혼자가 된 수컷은 알을 지극정성으로 보호한다.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려고 알이 깰 때까지 가슴지느러미로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집이 망가지지 않도록 보수하거나 천적이 오면 목숨 걸고 싸운다. 결국 알이 부화하면 힘이 빠진 수컷은 죽는다. 안타깝게도 그 사체는 새끼들의 밥이 된다.
사슴벌레, 뿔 같은 큰턱으로 상대 집어든다
집게벌레라고도 하는 사슴벌레는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딱정벌레의 한 종류인데,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기를 만큼 인기 있다. 바로 사슴뿔처럼 멋들어진 커다란 턱(구기) 덕분이다. 암컷보다는 수컷의 턱이 더 크며, 잘리면 다시 원래대로 자라나는 사슴뿔과 달리 사슴벌레의 큰턱은 한번 잘리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또 애벌레로 지내는 약 1년간 잘 먹고 자란 개체일수록 턱이 크다. 턱이 클수록 튀어나온 이빨도 뚜렷해 결국 사슴벌레마다 큰턱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고 이빨의 개수와 모양, 위치가 다르다. 이 큰턱은 상대를 들어 올릴 때 집게처럼 사용한다.
그렇다면 사슴벌레 암컷은 턱이 잘생긴 수컷을 좋아할까. 나무에서 열심히 다투고 있는 사슴벌레 수컷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자~. 내 큰턱의 힘은 못 이기겠지? 땅으로 내동댕이치기 전에 그냥 포기하시지?”커다란 집게로 상대를 번쩍 들어 올린 사슴벌레가 암컷을 포기하라고 상대를 겁주고 있다. 큰턱으로 자기 몸집만 한 상대를 가뿐히 든 데다, 단 4개의 다리만으로 나무줄기에서 자신과 상대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사슴벌레 암컷은 힘이 세고 터프한 수컷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항상 다투고, 다툼에서 이긴 자만이 암컷을 차지할 수 있다. 사슴벌레 수컷은 큰턱으로 씨름을 하듯 겨루는데, 어느 한쪽이 나무 위에서 밀리거나 떨어져야 다툼이 끝난다. 거칠게 싸울 때는 단단한 외골격이 뚫리거나 몸통이 잘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슴벌레는 힘을 겨룰 때만 턱을 쓸 뿐 다른 곤충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사슴벌레는 참나무나 떡갈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달착지근한 수액을 먹고살기 때문이다. 나무 수액은 발효되면 향긋한 향이 나 사슴벌레뿐 아니라 다양한 곤충이 먹으려고 모여든다. 이때 사슴벌레는 큰턱으로 다른 종들을 위협해 자기 영역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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