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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천문이벤트 금환일식을 즐기자


이날 인도 남부와 중국 남부에서는 해가 달에 가려 금반지 모양이 되는 금환일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해의 일부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이날 일식은 우리나라에서는 해질 무렵인 오후 4시 41분에 시작한다(서울 기준).

부분일식이 시작되면 주변이 조금 어두워지고 초승달처럼 가늘어진 해가 하늘에서 빛난다. 해의 오른쪽 귀퉁이를 달이 조금씩 가리기 시작해 오후 5시 37분을 전후로 해의 70%가 가려지는 식 최대가 된다. 하지만 달이 해를 빠져나가기 전 일몰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식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채 1시간도 되지 않는다.

제주서귀포에서는 해의 77%가 가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교적 동쪽에 있는 대전은 해의 69%가, 부산은 61% 정도가 달에 가려진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부분일식은 기온이 떨어지고 주변이 급격히 어두워지는 개기일식보다는 극적이지 않다. 금가락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만큼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아프리카 동쪽과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 남서부와 산둥 반도에서는 해와 달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겹치는 금환일식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몰디브에서도 약 10분 48초간 장관을 지켜볼 수 있다.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도 중심에 가까워 지속시간이 10분이 넘는다. 중국 남서부에서는 8분이 넘게, 중국 동부 도시 칭타오에서는 6분 가까이 금환일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태양 가까워지거나 달 멀어지거나

해의 지름은 지구보다 109배 크지만 달은 지구의 4분의 1에 머문다. 하지만 해는 지구에서 약 1억 4960만km 떨어져 있고 달보다 400배나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달과 해가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결국 달이 해와 지구 사이에 들어오면 해를 가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달의 실제 크기가 작다 보니 완전히 가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일부 지역에 한정된다. 일식이 일어나는 곳은 달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지역이다. 달그림자에서 완전히 어두운 본그림자에 가려진 지역은 개기일식이, 반그림자에 가려 덜 어두운 지역은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실제로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을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면 달의 그림자가 지구 위에 드리워져 어둡게 보인다.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때는 코로나나 홍염 같은 현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달에 가린 해가 고리 모양을 하는 금환일식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거나 지구가 태양에 가까워질 때 일어난다. 이번 금환일식은 달이 평균보다 지구에서 멀어져서 나타난다. 이때는 달의 시지름이 해의 시지름보다 상대적으로 작아지는데,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지 못하는 일식현상이 생긴다. 따라서 가장자리에 해는 그대로 보이며 반지 모양을 띤다. 개기일식 때 해는 까만원으로 보이지만 금환일식 때는 이보다 굵은 빛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에, 금환일식은 1948년 5월 21일에 일어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2009년 7월 22일 인도와 중국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났지만 국내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찰됐다. 실제로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을 보는 기회는 우리에게 극히 드물다. 일식은 1년에 3~5회 정도 발생하지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은 매우 좁다. 이번 금환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의 최대 폭은 333km에 불과하고 지속 시간도 최대 11분 8초다. 개기일식이나 금환일식을 엄청난 우주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 평양과 원산 지역에서, 금환일식은 2041년 10월 25일 9시 함경도에서 각각 일어난다. 남한에서는 2095년 11월 27일 일어나는 금환일식이 시기적으로 가장 가깝다. 그 전에 금환일식과 개기일식을 보려면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 해외로 나가야 한다. 2012년 일본과 중국 남쪽에서 금환일식이 일어날 예정이다.

직접 보면 눈 다쳐요

개기일식이든 부분일식이든 해를 직접 바라보면 눈에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태양을 볼 경우 눈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강렬한 햇빛을 천체망원경으로 모으면 대단히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일식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태양을 보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해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검은색 관측용 필터나 일식 전용 관측 안경을 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게 어렵다면 검게 현상된 필름이나 CD, DVD처럼 거의 불투명하고 얇은 물건을 통해서 보면 좋다. 선글라스는 빛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주긴 하지만 태양관측용으로는 위험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가급적 특수필터로 만든, 안전성이 검증된 일식용 안경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15일 오후 4시부터 일반인이 참가하는 부분일식 관측행사를 열 예정이다.
 
 
천문달력으로 2010년 우주쇼 즐기자

2010년 한반도 하늘에서는 어떤 우주쇼가 펼쳐질까. 첫 이벤트로 1월 15일 해질 무렵 달이 해의 77%나 가리는 부분일식이 있다. 이날 아프리카 동부와 인도, 중국 남동부에서는 해가 달에 가려 금반지 모양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진행된다.

2월에는 소행성대에서 두 번째로 큰 소행성 베스타가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6월 7일 새벽하늘에는 달과 목성, 천왕성이 함께 두둥실 떠오른다. 8월에는 수성과 금성, 화성, 토성, 달이 함께, 9월에는 목성과 천왕성이 나란히 저녁 하늘에 뜨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과학동아와 한국천문연구원은 신년을 맞아 2010년도 천문현상을 담은 탁상용 천문달력을 선물로 마련했다. 천문달력에는 ‘이달의 주요 천문현상’을 포함해 일일 천문 소사, 월령에 따른 달 모양이 들어 있어 하루하루 천문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계절별 별자리 정보도 담았다.

이번 달력 제작에는 김삼진, 고창균, 김일순, 전승표, 오봉환, 황인준, 권오철 씨 등 국내 유명 아마추어 천체사진가들이 참여했다. 천문연구원 연구원들이 촬영한 희귀한 천체 사진도 상당수 포함됐다. 또 전국 62개 주요 천문대 위치와 연락처, 홈페이지 정보를지도와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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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박근태 기자 | 사진 미국항공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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