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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보통신과 빌딩자동화를 하나로 결합

인텔리전트 빌딩

현대의 고층빌딩은 「높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급속도로 발전하는 전자문명을 흡수해 「지능」도 동시에 갖춘다.

인텔리전트 빌딩(IB, Intelligent Building)은 컴퓨터 통신 제어기술을 이용하여 건물의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하면서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 사무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21세기형 사무소 건물을 의미한다. 이러한 서비스 기능은 정보통신 시스템, 사무자동화 시스템, 건물자동화 시스템의 기능들이 적절하게 융합됨으로써 가능하게 된다.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에는 구내 전자교환기를 이용하여 통신망을 구축하고 여기에 대형컴퓨터 단말기를 연결하여 각종 사무처리와 각종 정보자료의 검색, 설계 및 각종 계산을 위한 컴퓨터 이용을 편리하게 한다. 또한 각종 문서나 사진들을 고속으로 전달하는 초고속 팩시밀리,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다기능 전화, 멀리 떨어진 사람과 서로 보면서 회의할 수 있는 영상회의, 인공위성 안테나를 통해 여러나라와 정보통신이 가능한 장거리 무선통신 서비스도 이에 포함된다.

사무자동화 서비스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관리, 각종 그림작업, 보고자료의 작성, 정보자료의 제공, 소프트웨어의 지원,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제공 등이 있다. 특히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무 정보들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의사결정지원, 각종 정보자료의 자동관리, 자동응답 서비스, 고객정보서비스 등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건물자동화 서비스는 건물내의 온도 습도 조명을 자동조절하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들을 감시 제어하고 수많은 설비들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말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냉난방 자동제어, 조명제어, 전기에너지 관리, 사무실의 근무시간별 프로그램 제어 기능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각종 안전 및 방재를 위한 화재자동검출 및 피난유도, 가스누설감지, 지진감지, 소방설비의 관리 및 예방보전, 침입자 감시, 영상 감시 등의 안전관리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이러한 정보통신 사무자동화 건물자동화 서비스는 개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인텔리전트 빌딩에서는 이 세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그림1)은 인텔리전트 빌딩의 개념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1) 인텔리전트 빌딩의 기능 결합


인텔리전트 빌딩은 건물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며 사무실의 생산성을 높이고 건물의 사용 에너지도 극소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은 건물의 규모가 얼마나 높고 큰가 보다는 그 기능이 얼마나 인텔리전트화 되었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인텔리전트 빌딩은 소규모 건물에서 초고층 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용도 규모 특성에 따라 인텔리전트화 내용도 다른 특징을 갖는다.

인텔리전트 시티도 등장

세계 최초의 인텔리전트 빌딩은 1984년에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트시에 세워진 시티플레이스 빌딩이다. 이 건물은 컴퓨터제어시스템을 이용해 건물을 자동적으로 관리하며 사무실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자동화시스템, 전화교환시스템을 두어 장거리 전화시에 가장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후 인텔리전트 빌딩은 건물내에 대형 컴퓨터, 각종 정보통신 시스템,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시설하고 여러 입주자들에게 인텔리전트 빌딩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자들은 사용료만을 지불하는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서비스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인기가 매우 높다.

일본의 경우 1985년경부터 인텔리전트 빌딩이 등장했고 그후 인텔리전트 빌딩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의 기능은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일본의 현실에 적합한 것으로 인식되어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졌고 인텔리전트 시티(intelligent cit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인텔리전트시티는 인텔리전트 빌딩들로 구성된 도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래의 도시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은 고도 정보통신, 컴퓨터기술을 이용하여 사무실의 업무능률을 극대화시키고 건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사무실 환경을 만든다는 의미에서도 활발하게 추진되는 동기가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어떠한 건물이 인텔리전트 빌딩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인텔리전트 빌딩 관련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인텔리전트 빌딩, 스마트(smart)빌딩, 두뇌빌딩 등 그 용어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인텔리전트 빌딩 관련 기술수준은 초보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이라 하면 초고층 건물을 연상하게 되지만 건물의 규모보다는 그 건물이 얼마나 인텔리전트화 되었는가 하는 기능이 더욱 더 중요한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사무실 환경에 대응 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는 개성있는 인텔리전트 빌딩을 만들어야 한다.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러가지 새로운 설비들이 건물내에 등장하게 된다. 특히 인텔리전트 빌딩은 멀리 떨어진 다른 사무소 건물과 여러가지 정보교환을 손쉽게 실현할 수 있다.
 

(그림 2)인텔리전트 빌딩의 모형도


인텔리전트 빌딩은 우리나라와 같이 외국에 대한 무역의존이 높은 경우 매우 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24시간 사무지원이 가능하고 각종 정보교환이 정보통신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접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성도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방과 도시 사이의 정보교환을 신속하게 할 뿐만 아니라 먼거리에서도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모든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인구의 도시 집중화도 점차 해결될 수 있으며 지방의 분산 발전과 균형화가 촉진될 것이다.
 

나고야에 있는 일본 전기통신공사(NTT)빌딩. 첨단 인텔리전트 기능을 두루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인간적인 사무환경 추구

인텔리전트 빌딩은 건물에서 소비되는 각종 에너지를 크게 줄이면서 자연과 같은 환경을 건물내에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무실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며 컴퓨터와 통신시스템을 이용해 가정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쇼핑을 위해 직접 복잡한 백화점에 나갈 필요가 없어 인텔리전트 빌딩화된 백화점과 가정간에는 정보통신시스템에 의해 각종 상품정보 주문 배달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텔리전트 빌딩의 발전과 함께 첨단 정보통신과 컴퓨터가 가정으로 확산되면 스마트 하우스(smart house)라는 새로운 주택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하우스는 인텔리전트 빌딩의 개념을 가정으로 확대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들은 스마트 하우스와 정보통신 시스템에 의해 결합되고 다시 인텔리전트 시티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다시 이 인텔리전트 시티들은 거대한 인텔리전트 컴플렉스(inntelligent complex)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리전트 빌딩은 21세기의 대표적인 사무실 환경을 창출하면서 우리들의 생활 습관을 점차 바꿔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인텔리전트 빌딩은 다가오는 21세기의 사무소 건물이 될 것이며 정보화 사회의 경제활동의 장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인텔리전트 빌딩은 정보통신 사무자동화 건물자동화를 건물의 용도 특성 규모에 따라 개성있게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텔리전트 빌딩은 기계화된 삭막한 사무실이 아니라 보다 인간적이고 보다 자연적인 사무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199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송언빈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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