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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모양, 종 모양, 대롱 모양…. 세상의 꽃들은 형태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왜 그렇게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해 중국의 과학자들이 8월 6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꽃가루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중국 우한대 윤 윤 마오 박사와 슈앙 콴 후앙 박사 연구팀은 대학 캠퍼스 주변과 우한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80종의 꽃을 수집해 겉모양과 내부 구조를 분석하고 비가 올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강우량과 꽃의 형태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튤립은 비가 많이 오면 꽃의 방향을 바꾸거나 꽃잎(꽃부리)을 닫아버린다. 꽃 속에 들어 있는 꽃가루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80종의 꽃 가운데 20종이 이와 비슷한 작용을 했다. 또 창포나 구티페룸 같은 천남성과 식물은 꽃에 빗물이 들어오면 바로 밖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물받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종 중 절반 이상의 꽃은 꽃가루가 빗물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 가운데 13종은 희한하게도 물에 잘 젖지 않는 ‘방수’ 꽃가루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비로부터 꽃가루를 보호하기 위해 꽃이 스스로 형태나 구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수술이 만드는 생식세포인 꽃가루는 식물이 번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팀은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는 꽃송이를 아래로 향하거나 꽃잎을 닫는 꽃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며 “많은 꽃들이 꽃가루가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식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뉴 파이톨로지스트’ 6월 26일자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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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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