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둘러싸여 주변에 바다가 없는 내륙국 가운데 가장 큰 나라,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이 나라에는 바다가 없는 대신‘아랄 해’가 있다. 한때 면적이 1만m2쯤 되는 섬이 1000개 이상 흩어져 있어 ‘섬들의 바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랄 해는 세
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으나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버렸다.
아랄 해 면적은 1963년 6만 6100km2에서 지금은 1만 7160km2로 쪼그라들었다. 원래 면적의 70% 이상이 사라진 셈. 수량도 10%로 줄었다. 근처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아랄 해로 들어가는 강물을 끌어 쓴 데다 그 강마저 개발되면서 물이 마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이 줄어들면서 염도가 높아졌다.
아랄 해의 염도는 원래 바닷물의 30% 정도였지만 이제는 바닷물의 2배만큼 물이 짜지면서 철갑상어와 잉어 같은 어류가 급격히 줄었다. 병든 아랄해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물이 수십 년 동안 농약, 비료 등으로 오염되고 호수 바닥에 쌓였던 소금먼지가 밖으로 노출돼 수백km를 날아다닌다.
아랄 해에서 가까운 아랄스크 지역에는 제초제나 중금속에 오염된 소금먼지와 모래가 매일 20만t씩 날린다. 주민들은 제초제 중독, 중금속 오염, 후두암 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종로 대림미술관에서는 8월 23일까지 ‘지구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으로 기후변화사진전을 준비했다. 언뜻 예술작품 같이 아름답게 보이는 사진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깊은 신음처럼 폭로하고 있다.
숨 막히는 지구의 허파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연평균기온은 해마다 0.06℃씩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무분별한 산업 개발과 산림 벌채를 꼽았다.
서울시의 1.6배만 한 크기를 자랑하는 솔튼 호가 한 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솔튼 호는 원래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날씨가 개면 다시 바닥이 드러나던 웅덩이였다. 하지만 20세기 초 농업용수를 끌어 들이기 위해 물길을 바꾸고 강을 새로 만드는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솔튼 호로 물이 모여 결국 거대한 호수가 됐다. 사람들은 솔튼 호에서 낚시와 수영, 뱃놀이를 즐길 수 있게 리조트를 만들어 ‘사막의 천국’이라 불렀다. 하지만 물길이 막히면서 호수가 썩고 염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멕시코에서부터 역류해 들어온 공장폐수는 생태계를 위협했고 결국 1950년대 이후 이 리조트는 환경재앙의 대명사가 됐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의 산소 중 25~35%를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 하지만 1990년대 초부터 산림 벌채 탓에 숲이 점점 초원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초 그린피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부터 10년간 아마존에서 산림을 벌채한 가장 큰 이유는 소를 키울 목장을 짓기 위해서였다. 최근에는 옥수수, 콩의 수요가 증가해 이들 작물을 키울 밭을 개간하면서 숲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00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숲이 무려 15만km2 이상 사라졌다.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대(타클라마칸, 고비 등) 주변에서는 숲이 사라지면서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떠오른 0.001~ 0.01mm 크기의 모래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황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국에 공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납, 카드뮴, 구리 같은 중금속과 섞인 황사는 호흡기 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됐다.
투발루와 히말라야의 하소연
기후변화는 먼 훗날의 이야기나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단순한 목격자나 희생자가 아니라 그 사건의 일부이자 원인이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고 기후가 변하면서 산업 개발과 전혀 무관한 곳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한 예다.
투발루는 개발이 거의 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남아 있어 환경파괴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당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투발루의 산호섬 9개가 물에 잠기고 있기 때문이다. 투발루에 살고 있는 주민 1만 명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일부는 이미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산업 개발과 무관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곳은 사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구체적으로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예로 만년설과 빙하가 녹는 현상을 들 수 있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히말라야다.
히말라야는 극지방을 제외하고 빙하가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매년 0.12℃씩 상승하고 있다. 유엔에서 파견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조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빙하가 녹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30년 안에 히말라야에 있는 빙하의 8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인구의 1/6이 먹는 식수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태양열 조리기구에서 찾은 희망의 메시지
사진작가들은 왜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을까. 그들은 “기후변화의 위협이 직접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평균온도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개발을 위해 숲을 벌채하려는 인간의 욕심 탓에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숲이 불에 타고 있다. 빙하는 서서히 녹아내리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해 인간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가속화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핵심 목표는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다. 지난 7월초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8개 국가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5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일, 바로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시킨 석탄액화가스나 수소에너지 같은 신에너지와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바이오에너지 같은 재생에너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주로 사회와 환경에 대한 문제를 작품화하는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크리스 드 보데는 2007년 네팔의 다마크 자파를 방문해 태양열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태양열 조리기구들은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한 두려움을 덜었다. 또 이 지역의 등유 소비량을 75%까지 줄여 등유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감소시켰다. 태양열로 조리하면 연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매연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발병되는 비율을 감소시킬 것이다.”
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으나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버렸다.
아랄 해 면적은 1963년 6만 6100km2에서 지금은 1만 7160km2로 쪼그라들었다. 원래 면적의 70% 이상이 사라진 셈. 수량도 10%로 줄었다. 근처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아랄 해로 들어가는 강물을 끌어 쓴 데다 그 강마저 개발되면서 물이 마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이 줄어들면서 염도가 높아졌다.
아랄 해의 염도는 원래 바닷물의 30% 정도였지만 이제는 바닷물의 2배만큼 물이 짜지면서 철갑상어와 잉어 같은 어류가 급격히 줄었다. 병든 아랄해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물이 수십 년 동안 농약, 비료 등으로 오염되고 호수 바닥에 쌓였던 소금먼지가 밖으로 노출돼 수백km를 날아다닌다.
아랄 해에서 가까운 아랄스크 지역에는 제초제나 중금속에 오염된 소금먼지와 모래가 매일 20만t씩 날린다. 주민들은 제초제 중독, 중금속 오염, 후두암 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종로 대림미술관에서는 8월 23일까지 ‘지구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으로 기후변화사진전을 준비했다. 언뜻 예술작품 같이 아름답게 보이는 사진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깊은 신음처럼 폭로하고 있다.
숨 막히는 지구의 허파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연평균기온은 해마다 0.06℃씩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무분별한 산업 개발과 산림 벌채를 꼽았다.
서울시의 1.6배만 한 크기를 자랑하는 솔튼 호가 한 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솔튼 호는 원래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날씨가 개면 다시 바닥이 드러나던 웅덩이였다. 하지만 20세기 초 농업용수를 끌어 들이기 위해 물길을 바꾸고 강을 새로 만드는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솔튼 호로 물이 모여 결국 거대한 호수가 됐다. 사람들은 솔튼 호에서 낚시와 수영, 뱃놀이를 즐길 수 있게 리조트를 만들어 ‘사막의 천국’이라 불렀다. 하지만 물길이 막히면서 호수가 썩고 염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멕시코에서부터 역류해 들어온 공장폐수는 생태계를 위협했고 결국 1950년대 이후 이 리조트는 환경재앙의 대명사가 됐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의 산소 중 25~35%를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 하지만 1990년대 초부터 산림 벌채 탓에 숲이 점점 초원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초 그린피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부터 10년간 아마존에서 산림을 벌채한 가장 큰 이유는 소를 키울 목장을 짓기 위해서였다. 최근에는 옥수수, 콩의 수요가 증가해 이들 작물을 키울 밭을 개간하면서 숲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00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숲이 무려 15만km2 이상 사라졌다.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대(타클라마칸, 고비 등) 주변에서는 숲이 사라지면서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떠오른 0.001~ 0.01mm 크기의 모래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황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국에 공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납, 카드뮴, 구리 같은 중금속과 섞인 황사는 호흡기 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됐다.
투발루와 히말라야의 하소연
기후변화는 먼 훗날의 이야기나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단순한 목격자나 희생자가 아니라 그 사건의 일부이자 원인이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고 기후가 변하면서 산업 개발과 전혀 무관한 곳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한 예다.
투발루는 개발이 거의 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남아 있어 환경파괴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당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투발루의 산호섬 9개가 물에 잠기고 있기 때문이다. 투발루에 살고 있는 주민 1만 명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일부는 이미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산업 개발과 무관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곳은 사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구체적으로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예로 만년설과 빙하가 녹는 현상을 들 수 있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히말라야다.
히말라야는 극지방을 제외하고 빙하가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매년 0.12℃씩 상승하고 있다. 유엔에서 파견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조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빙하가 녹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30년 안에 히말라야에 있는 빙하의 8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인구의 1/6이 먹는 식수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태양열 조리기구에서 찾은 희망의 메시지
사진작가들은 왜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을까. 그들은 “기후변화의 위협이 직접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평균온도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개발을 위해 숲을 벌채하려는 인간의 욕심 탓에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숲이 불에 타고 있다. 빙하는 서서히 녹아내리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해 인간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가속화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핵심 목표는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다. 지난 7월초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8개 국가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5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일, 바로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시킨 석탄액화가스나 수소에너지 같은 신에너지와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바이오에너지 같은 재생에너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주로 사회와 환경에 대한 문제를 작품화하는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크리스 드 보데는 2007년 네팔의 다마크 자파를 방문해 태양열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태양열 조리기구들은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한 두려움을 덜었다. 또 이 지역의 등유 소비량을 75%까지 줄여 등유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감소시켰다. 태양열로 조리하면 연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매연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발병되는 비율을 감소시킬 것이다.”